죽은 시인의 사회, 범죄와의 전쟁

2012.05.16 02:27

아침 조회 수:2293

일년에 영화 세 편 볼까말까 하는 수준인데
오늘 하루에 집에서 두 편을 봤습니다.
다음 영화는 올해 4사분기쯤 되야 볼 듯.

게다가 하나는 무려 무려 죽은 시인의 사회 ㅎㅎ
스승의 날이라고 텔레비전에서 해주더라구요.
처음엔 낭만 과잉의 분위기에 움찔했지만 어떤 부분은 역시 좋았어요.
저도 밥벌이의 막중함을 안다는 점을 제외하면 상당히 이상적인 면이 강하지만
저토록 패기 넘치는 낭만주의는 역시 청소년의 전유물 ㅋ
당시 졸업 문집에 너도 나도 카르페 디엠이라는 한 마디를 남겼던 기억이 나네요.

꼬꼬마 시절에는 영화에 나오는 미쿡 오빠들 대사나 표정이 참 멋져보였는데
이젠 막 심각한 장면에서도 오빠들 근육에 눈이 간다...오빠들 미얀...

밤에는 범죄와의 전쟁을 보았어요.
으으 긴장감 최고 ㅜㅜ

이건 그냥 뭐 극찬이네요.
이 영화는 극찬거리의 향연,
지금 제 마음은 극찬의 12첩 반상.

연기나 대사, 스토리가 좋은 건 당연하고
최민식이 깨진 거울 바라보는 장면이나
검사가 빈 권총 확인하는 장면
하정우가 최민식한테 사랑한다고 하니까
고기 굽던 부하가 힐끗 쳐다보는 그런 장면들이 좋았어요.

아, 야쿠자 파티에서 최민식이 하정우보고
구십도 각도로 인사하라고 막 가르치는 장면도요.

그렇게 장면 하나로 상황이나 캐릭터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게 참 좋더라구요.
중간 중간 요점정리해주는 느낌이랄까요 ㅎㅎ

근데 마지막 장면은 역시 실제가 아니죠?
걍 판타지스럽게 화끈하게 권선징악으로 끝나면 기분 좋게 잤을텐데
현실이 깝깝해서 이렇게 뭐라도 주절거리게 만드네요. ㅎ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7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2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41
76911 (닉넴변경했어요)밍고->춘춘! [2] 춘춘! 2012.05.16 819
» 죽은 시인의 사회, 범죄와의 전쟁 [5] 아침 2012.05.16 2293
76909 할아버지가 급하게 돌아가셨어요 (질문이!!) [7] 배로 2012.05.16 3151
76908 코선생, 코선생 하는 이유가 있었군요. Glee 1시즌 1화 감상 후에... [16] 스터 2012.05.16 2871
76907 숭어 송어 다 먹어보신 분 [6] 가끔영화 2012.05.16 2859
76906 문래동 지나다 본 흉한 현수막 [6] amenic 2012.05.16 4035
76905 [바낭?] 오늘은 아이유의 생일! [4] miho 2012.05.16 1491
76904 피싱싸이트 조심하세요~ [1] 빅바흐 2012.05.16 1392
76903 태국, 캄보디아 고수님들께 질문 드립니다 ( 암파와 숙소 예약 및 여행일정 ) [8] 구름과바람 2012.05.16 1688
76902 양승은 아나운서의 발언을 둘러싼 [12] 메피스토 2012.05.16 4955
76901 일, 일 그리고 또 일/ 카페인 중독/ 허탈함/ 16인의 반란자 [5] 만약에 2012.05.16 1655
76900 보수언론의 총공세 [5] amenic 2012.05.16 2666
76899 도대체 쓰던 텀블러는 왜 훔쳐갈까요 --; [11] 사람 2012.05.16 3830
76898 [듀나인] 종로3가 금은방거리에 가면... 눈뜨고 코베이나요?!! [11] 이요 2012.05.16 6800
76897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영화 [7] amenic 2012.05.16 3517
76896 [TCP] 오리지널 크리에이터:조지 루카스 [1] 반솅 2012.05.16 1297
76895 갑자기 듀게 육개장 이야기가 생각나서 달빛처럼 2012.05.16 1251
76894 여명808과 레드불, SCP재단 재미지다. [3] 자본주의의돼지 2012.05.16 2805
76893 (15금?)2ch 개그가 한국 넘어와서 진화한 사례 - 야한 책과 방사성 물질의 공통점 01410 2012.05.16 2668
76892 [완료] 오늘 8시, LG아트센터 <사천가>(x) <억척가>(0) 티켓 1매 [8] 좋은사람 2012.05.16 112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