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영화 세 편 볼까말까 하는 수준인데
오늘 하루에 집에서 두 편을 봤습니다.
다음 영화는 올해 4사분기쯤 되야 볼 듯.
게다가 하나는 무려 무려 죽은 시인의 사회 ㅎㅎ
스승의 날이라고 텔레비전에서 해주더라구요.
처음엔 낭만 과잉의 분위기에 움찔했지만 어떤 부분은 역시 좋았어요.
저도 밥벌이의 막중함을 안다는 점을 제외하면 상당히 이상적인 면이 강하지만
저토록 패기 넘치는 낭만주의는 역시 청소년의 전유물 ㅋ
당시 졸업 문집에 너도 나도 카르페 디엠이라는 한 마디를 남겼던 기억이 나네요.
꼬꼬마 시절에는 영화에 나오는 미쿡 오빠들 대사나 표정이 참 멋져보였는데
이젠 막 심각한 장면에서도 오빠들 근육에 눈이 간다...오빠들 미얀...
밤에는 범죄와의 전쟁을 보았어요.
으으 긴장감 최고 ㅜㅜ
이건 그냥 뭐 극찬이네요.
이 영화는 극찬거리의 향연,
지금 제 마음은 극찬의 12첩 반상.
연기나 대사, 스토리가 좋은 건 당연하고
최민식이 깨진 거울 바라보는 장면이나
검사가 빈 권총 확인하는 장면
하정우가 최민식한테 사랑한다고 하니까
고기 굽던 부하가 힐끗 쳐다보는 그런 장면들이 좋았어요.
아, 야쿠자 파티에서 최민식이 하정우보고
구십도 각도로 인사하라고 막 가르치는 장면도요.
그렇게 장면 하나로 상황이나 캐릭터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게 참 좋더라구요.
중간 중간 요점정리해주는 느낌이랄까요 ㅎㅎ
근데 마지막 장면은 역시 실제가 아니죠?
걍 판타지스럽게 화끈하게 권선징악으로 끝나면 기분 좋게 잤을텐데
현실이 깝깝해서 이렇게 뭐라도 주절거리게 만드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