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위 제목과 같은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http://blog.daum.net/aldypoto/10828099   여기 링크된 글인데, 웃다가 숨넘어가는 줄 알았어요. 특히 ㄱ 하고 ㅋ  구분이 안되는 부분같은 것은 제 남편 생각이 나서 더 절절하더군요. 남편도 아는 한국어가 어쩌다 나오면 굉장히 흥분하면서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엉뚱한 말 조합을 아는 단어로 대강 만들어보려고 하는 것도 그렇고. 알고 지낸지 10년이 넘고, 한국어를 배우려 무던히도 애썼지만  결국 포기중이에요.


임신을 하고 나서 언어문제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데, 대체 아이한테 무슨 언어로 대화를 해야할지 감이 안잡히네요.  지금  영어권에 살긴 하는데, 남편의 모국어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제가 남편모국어를  왠만큼 하기는 하는데,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정도는 아니구요. 남편은 한국말을 못하고..    복잡하네요.  영어가 집에서나 밖에서나 일상어이긴한데, 또 왠지 아이에게 영어를 쓰기가 영 내키지가 않아요.
외국어는 아무리 해도 뭔가 장막너머로 얘기하는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집에 있는 강아지에게도 꼭 한국어로 하게 되더라구요. 우리 아기 정말 예뻐!, 이런말을 영어로 하면 왠지 흥이 나지 않을듯.  그리고 영어를 전혀 못하는 남편 어머니나 제 어머니 생각을 하면 좀 안타깝기도 하구요. 특히 한국의  어머니에게는 유일한 손자가 될 확률이 높은데..  그렇다고 집에서 세 언어를 하자니 아이가 천재가 아닌이상 굉장히 혼돈이 될것 같기도 해요.


뭐 이래저래 고민이 많지만, 임신초기에 워낙 힘든 일이 많아서 지금 이런 고민은 사치에 가까울 정도에요. 건강히 온전하게 태어나길만을 바라던 시기도  길었구요. 지금은 얼굴이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도 하고, 여러가지 희망사항도 많아지는군요. ^^;.    슬슬 출산/육아에 대한 공포도 밀려오구요.  여긴 무통분만을 거의 안해주는 분위기라 더 무서워요. 그리고 병실에 워낙 부족해서 애낳고 나면 다음날 바로 가라고 한다네요..  -_-;  그리고 왠만하면 당일 퇴원하라는 압력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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