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선 절제술 경험자입니다. 참고로 중학생 여름방학때쯤에 했으며, 편도는 굉장히 큰편이었습니다.
1. 사흘정도 입원 하긴 합니다. 근데 뭐 어디 아파서 누워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잘만 돌아다니죠. 솔까 그냥 입원비가 아깝습니다(...)
2. 수술 후에 통증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되요. 다만, 이것은 식사 철저히 통제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말입니다. 편도선 수술이란게 그냥 생살을 찢고 봉합한 거라서, 편도선 수술 자체보다 나중에 그 봉합이 터지는게 훨씬 더 위험한 일이라서 관리가 필요합니다. 사실 아픈거보다 먹는걸 통제당하는게 훨씬 고통스러운데요, 일단 뜨거운것 못먹습니다. 거칠고 딱딱한것(과자라던지) 금지됩니다. 맵고 자극적인것 역시 금지입니다. 대체 뭘먹으라는거냐? 우리에겐 포도당 주사가있다!!(...) 이렇게 한달정도 사시면 되요. 라면먹고 감동의 눈물 흘릴수 있을겁니다.
전 어릴 때부터 편도선을 무척 많이 앓았어요. 몸에 필요있는 기관이라는 생각에 수술 안하고 툭하면 병원/한방/각종 민간요법으로 버티다가 이십대 초반에 수술했어요. 중학생 때, 녹용을 반 년 넘게 먹었는데 그 뒤로 몇년간 안아파서 기적같은 삶을 유지했었고, 그 뒤로 정기적으로 보약을 먹으면 딱 1년만 괜찮았어요. 그러다가 결국 수술했는데, 수술하고 나면 이제까지 편도선 아팠던 만큼 아플거라더니 ㅠㅠ 정말 죽을만큼 아팠어요 ㅠㅠ 그리고나서도 목감기에 자주 걸리고 염증도 생기지만 예전처럼 아프진 않고, 견딜만해요. 정말 너무 놀라운 게 저는 매달 감기에 걸리고 살았는데 ㅠㅠ 편도선 떼어내고 나니까, 감기 걸려서 기침만 난다던가, 콧물만 난다던가, 하더라구요? 이제까지 모든 감기는 무조건 몸살로 앓아왔기에 신세계였어요! 감기 걸려도 아픈거 아니구나 싶고. ㅎㅎ 지금도 피곤하면 곧잘 목이 붓고 아프지만 수술하기전에 비하면 진짜 안아픈 편이라서 살만해요. ㅎㅎ 편도선이 장기간 오래 앓으면 합병증이 생길 수가 있대요. 저도 그래서인지 좀 안좋은데가 있어서 어릴 떄부터 무수한 검사 등등을 받고 살았어요. 자주 많이 아프시면 수술을 권해요. ㅎㅎ 기침날 때는 배즙이 좋다지만...ㅎㅎ 저는 잘 모르겠어요 ㅎㅎ
현자님은 어릴 때 수술을 받으셔서 그런가...편도선 수술은 회복하면서 통증이 심한게 보통입니다. 저도 그랬고요. 오죽하면 의사 선생님이 이건 정말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하고 나서 자기를 원망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셨었죠. 아마 하고 나서 항의한 환자가 많았던듯. 자기 아이 같으면 회복할 때 통증 때문에 시키고 싶지 않다고도 하시고요. 하지만 전 편도선 때문에 몇 달간 떨어지지 않는 감기로 제정신이 아니어서 얼른 떼버리고 싶은 마음 뿐이었어요. 지금은 아주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낙타님과 비슷해요. 목이 좀 부으면 바로 몸살로 이어졌는데 지금은 목만 살짝 간질거리다 말고요. 감기에 잘 안 걸리게 됐어요. 다만 2주정도 되는 회복기는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통증의 신세계더군요. 물만 마셔도 불을 삼키는 것 같은 통증이 있고 덕분에 죽 같은걸 먹는데도 조금씩 통증 참아가며 먹느라 한참 걸렸어요. 한입 먹고 통증에 부르르 떨고 무한 반복. 얼굴에 자동으로 V라인이 생김. 한동안은 목소리도 잘 안나와요. 아무튼 한달 남짓 고생하면 여생이 편안한건 분명합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잘라낸 조직이 조금씩 다시 생겨서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처음보다는 약간 떨어질 수 있다는 건 감안해야 해요. 그전으로 돌아가는 정도는 아니지만요.
그리고 기침 문제. 저도 기관지쪽에 각종 염증을 달고 살았던 터라 수많은 의사들의 조언을 받았는데요. 화양적님도 들으셨겠지만 몇 가지 적자면...
목 안쪽이 마를수록 기침이 심해지기 때문에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줘야 하는데요. 그래서 물을 안 아플때보다 1.5배는 마셔서 몸의 수분이 마르지 않게 해줘야 하고요. 입이 아니고 코로 숨쉬는 버릇을 들여야 합니다. 입 벌리고 숨쉬면 목의 수분을 말리는 꼴이 되니까요. 잘때도 입 다물고 자도록 노력해야 하죠. 가습기도 쓰는게 좋습니다. 가습기는 가까이서 펑펑 틀어놔야 해요. 큰 방이나 거실 같은 곳에 가습기 살짝 틀어봤자 그 주변 습도만 좀 올라가고 말지 효과가 없습니다. 다만 찬 기운이 바로 사람을 향하게 하면 또 좋지 않고요. 끝으로 말도 줄일 수 있으면 좋죠. 말을 할 수록 입을 벌리게 되고 소리내는 것 자체가 목에 피로를 주니까요.
이중에 가장 중요한건 입 벌려서 숨쉬지 않기랑 물 많이 마시기죠. 안 그럼 거의 안 낫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편도선 자주 앓았고 편도선 비대증이 있대요. 그런데 병원마다 달라서 가자마자 수술하자고 조르는 병원이 있는가 하면 어쨌거나 몸에 쓸모없는 것은 없으니 그냥 놔두라는 말도 들었어요. 감기도 염증도 자주 걸렸는데 비타민c 고용량이랑 종합 비타민 먹은 이후로 1년에 두 번정도만 아파서요 이제 뗄 생각은 안해요.
하지만 편도가 너무 커서 코를 곤다거나, 1년에 5회정도 항생제를 먹을 정도로 자주 편도선이 부어오르면 수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 필요해서 있는 기관이고, 면역력과 연관이 있는 장기이지만 .... 성장기가 지나면 딱히 하는 일은 없습니다.
(솔직히 성장기 때도 대표적인 업적이 있는 그런 장기는 아닙니다.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장기이지요.)
그러니 성인이라면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기침이 너무 심하면 병원에 가시구요. 따뜻한 차가 도움이 되지만 너무 심하면 약을 먹어야합니다.
약은 마약이 기침 멎는데 가장 효과적이지만 마약을 먹을 수 없으니 코프시럽도 나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