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간을 억지로 내서 봤어요, 이어서 하는 컬러풀도 보고 싶었지만 밥도 먹어야 해서 어쩔 수가 없었네요. 나중에 볼 기회가 있겠죠.

그 전율돋는 포스터도 그렇지만, 50% 종말론자인 저한테 최근 나온 영화중에서 이만하게 제 구미를 당기는 영화가 있었을까 합니다. (어벤저스는 뭐... 다른 이유로 본 거니까..)

 

극의 전체를 감싸고(?) 있는 우울함때문에 1부부터 2부 초반까지는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 1부만 지나면 이제 제가 바라고 있던 이야기가 나오니까요.

물론 제가 우울한 상태였으면 몰입이 잘 됐을 것 같기도 하지만...

오늘 저는 이 영화를 본다는 기대에 가득 차있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극의 그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우울함에 적응이 잘 안 되더군요. 뭐랄까, 강 건너 불 구경같은 느낌?

그렇게 우울증이 심한데, 어떻게 결혼식을 한 걸까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화면이 정말 예뻐요. 종말을 저렇게 예쁘게 그릴 수 있나싶기도 하더군요.

초반에 등장하는 요약본(?)스러운 장면부터 시작해서...

멜랑콜리아라는 그 행성, 마지막 장면까지 정말 하나하나 보는 맛이 났어요.

마지막 장면은 예상하고 갔고, 그렇게 끝나리라는 게 애초부터 확실한 영화였지만 결정된 종말을 향해가는 주인공들에 점점 몰입이 되면서....

소름이 돋았죠. ㅋ

 

저는 저스틴보다 클레어에 더 가까운 편이라서 클레어가 더 이입이 잘됐고.

키어스틴 던스트 연기보다, 샬롯 갱스부르의 연기가 더 좋았습니다. (실제로 갱스부르를 더 좋아하기도 하고요...ㅡ0ㅡ)

레오도 애가 정말 똘망똘망하니 귀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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