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24 02:30
이제 한국에서는 23일이 지난 시간이네요. 좀 늦었지요.
워낙 눈팅만 하는 회원이다보니 누가 하나 정도는 추모의 글을 올려줄 줄 알았는데(그러면 그냥 묻어가는 추모의 댓글 하나 달려 했는데)
하루가 다 지나가도록 자두맛사탕님의 관련글 하나 말고는 아무 이야기가 없어서 용기를 좀 냈어요.
3주기, 돌아가신 지 3년이 됐으면 잊을 만도 해요.
간 사람은 간 거고, 산 사람은 사는 거죠.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 이분은 잘 안 잊게 되네요.
머리굵어 잃은 사람이어서 그럴까요. 아니면 마음을 열었던 첫 사람이어서 그랬을까요.
내가 사는 데가 대한민국이라는 한 나라라는 걸 잊고 정치에 참 관심없이 살았는데,
이 분이 대통령을 할 때는 조금 다른 기분이었어요.
내가 뭔가 열심히 노력하면 뭔가 조금은 바뀔 거다. 나 때는 안 바뀌더라도 다음 세대에는 좀 나아지겠지.
희망 같은 거요.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그런 희망 보이나요?
아무리 둘러봐도 어디에 기대를 해야할 지 오리무중, 갑갑하기만 합니다.
차라리 꼴데가 이십 년만에 우승하기를 기대하는 게 빠르겠어요.
...음, 이런 한탄을 하려고 쓴 글은 아니고요,
저는 기억하고 있는데 잊혀져가는 듯이 보이는 누군가를 그냥 다시 한 번 상기시킬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주절거려봤습니다.
여기에는 저보다 훨씬 치열하게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 많겠지만 그래도요.
안 잊고 있다보면 어떻게든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덜 놓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 하면서요.
워낙 없는 솜씨에 쓰는 글이다보니 어떻게 마무리지어야할지 모르겠는데,
이런 사진이면 괜찮을까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통 사진.
사람 사는 세상에 살고 싶습니다.
2012.05.24 02:34
2012.05.24 02:35
2012.05.24 02:59
2012.05.24 06:35
2012.05.24 06:57
2012.05.24 07:13
2012.05.24 07:38
2012.05.24 08:05
2012.05.24 08:06
2012.05.24 09:13
2012.05.24 09:41
2012.05.24 12:11
2012.05.24 12:43
2012.05.25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