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입이라는 것은 (찌릿! 하는 뉴타입이 아니고...)

이적지 듣도보도 못한 타입의 의느님이라는 점에서 붙인 겁니다.

 

어땠길래 그렇단 말인가. 그 이유는.

 

 

 

 

미션:

사랑니 확인 + 썩은거 없나 점검

 

타겟:

대흥역 모 치과. (듀게추천)

 

첫 접촉:

1. 몇시까지 하는지 전화를 걸어봤음. 뚜르르 소리가 아무리 오래나도 전화를 안받음.

2. 한시간 뒤에 내 폰으로 전화가 옴.(!)

남자분이 혹시 전화주셨냐고 물음. 그렇다 했더니 어디가 아프시냐 물음. 

대답을 했더니 제 증상에 대해 블라블라 설명을 하시다가~ "아! 근데 뭐땜에 전화주셨나요???"

"...몇시까지 하는지...;;"

 "///./// 6시 반까지 오시면 됩니다;;;;"

 

이동:

산넘고 물건너 세빛둥둥섬을 지나~ 대흥역으로.

 

내부:

1. 병원에 쥐새끼 한마리 없음. 사람이 나왔는데 아까 통화한 남자. 가슴팍에 원장 강땡땡이라 쓰여 있음. 아마 낮부터 쭉 혼자 있었나 봄.

2. 잠시만요, 하시길래 기다리는 동안 병원 안을 보니

탁자에 더덕더덕 붙은 것은 치과네트워크의 실태, 데스크 앞에는 "스케일링 5만원""레진은 필요한 때" 과잉진료 않는다는 캠페인 찌라시, 티비는 화면 한복판에 시퍼런 노이즈가 좍좍.

 

치료:

치료대에 누워, "잇몸이 부어서..."라고 한마디 하는 동안 원장님은 쉴틈없이 "아이고~"같은 감탄사를 끼우시면서,

 

'이 사랑니는 뽑을 필요가 없고, 잇몸이 아프면 약 처방해주랴? 그거 씹혀서 그러니까 조심하면 되는데? 사랑니에 음식 꼈는지 긁어주랴? 하나도 없는데? 꼭 문제 없는 사람이 병원에 오고 다 썩은 애는 죽어도 안와~' 

블라블라블라~하는새에 진료 끝, 어느새 이빨 모형을 들이대고 이 사랑니는 빼면 득보다 실이 많음을 외치는 원장님. 진료시간 십분 남짓.

 

일어서면서 "잘하신다 소문듣고 왔는데 원장님이 되게 재미있으시네요ㅎㅎㅎ"했더니

"으아니 소문이?!! 안되겠네! 뭐라도 줘야지!!!" 하시며 또 부산스럽게 서랍을 뒤적뒤적, 여행용 치약을 쥐어주심.(...이제 다떨어졌으니 다음사람은 못준다고 덧붙이심;;)

 

나가는 길:

"저 얼마인지..." "아 그냥가요 멀쩡하두만" "네? 아니 그래도~" "으아니 그러고보니 돈 안받았다고 누가 뭐라할라... 2,3천원만 주세요" 5천원을 내밀었더니 2천원을 거슬러 주시면서

"아이고 미안해요 내가 2천원이 아니고 3천원을 받아버렸어 잔돈이 없어서~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해요~!!!"

그래서 원장님은 죄송하다고 연발하고 저는 감사하다고 연발하는 진풍경이 연출됨.

나오면서 보니 병원 문앞 서울대 마크가 A4용지로 가려져 있길래 밑에 보니 "매출에 따른 상표권 사용료 표-서울대학교"가 떠억 붙어 있음.;;;;;

 

나오고 나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앗차. 블라블라에 휩쓸려 썩은이 점검을 못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다음에 올때는 산넘고 물건너기 전에 드릴 말을 확실히 정리해서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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