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페이지쯤 전에 조지 오웰 번역본 물어보신 가지님글 보고 생각나서...

저도 최근에 [나는 왜 쓰는가]를 이한중 번역으로 읽었거든요. 좋았어요>_<

책 읽을 때 오타 정도나 찾지, 번역의 질이나 비문 등등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막 읽는 편인데, 이번 책은 오랫만에 번역도 참 마음에 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에세지 자체도 참 좋았습니다. 당시에 오웰도 진영논리를 경계하면서 계속 내부비판을 한 입장일텐데, 우리나라의 지금보다 더, 80년대나 90년대 분위기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런 분위기였을텐데도. 조지 오웰 최고>_<b

정치적인 글들도 좋지만 두꺼비 얘기나 펍 얘기 같은 글도 참 좋더라구요. 코끼리를 쏘다도, 어렸을 때 읽을 때는 코끼리가 너무 불쌍하고 죽은 사람도 불쌍하고 그러면서도 어찌나 그 상황이나 코끼리가 죽어가는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하는지, 작가 이름을 잊을 수가 없었어요. 


두 해 여름은 예전에 듀게에서 어느 분이 언급하신 소설인데,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구했다가 최근에야(...) 읽었습니다.

마치 천국과도 같은 섬에서, 두 해 동안, 마을 사람의 열광적인 협조 속에

하지만 괴로워하며 나보코프의 에이다를 번역하는 번역가 얘기입니다. 이 책도 엄청 재미있어요.

번역가 얘기라 번역에 신경써서 읽어봤는데 이 책도 번역이 마음에 들었어요. 근데 번역하신 분을 보니 베르베르 책을 많이 번역한 유명하신 분이군요-ㅂ-


섬, 번역 그리고 언어(옮긴이 후기 제목입니다).

내 서가에 꽂힌 책들을 보면, 그 중의 반은 번역가들 덕분에 내게로 온 것이다. ...그들은 내가 좋아하는 여행가나 뱃사람과 긴밀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번역가는 우리로 하여금 언어의 바다를 건너 새로운 세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 준다. <-이건 작가의 말입니다. 참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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