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래 (다음페이지 글인가..) 열등감 관련 글 읽으며 아아...댓글을 어케 달아야 해...안타까워하다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서 보듬고 살 수 있으면 젤 좋지만..' 류의 뉘앙스 댓글을 보며 씁니다.

 

지금 사는게 힘들고 괴로우신 분들...중 '그래도 힘을 좀 내면 밖에는 나갈 수는 있다'는 생각은 드는 분들...

언제 한번 같이 만나실래요?

 

오프에서.

 

사실 예전에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나처럼 시들시들 살아가는 혹은 잘 살아가는 듯 싶지만 마음이 아프고 괴로운

분들이랑 만나서 차 한잔 하면서 온기 좀 나누며 서로 다독이면 좋겠다고...

 

원래 저는 한국에서 운영 유지되고 있는 자조모임(?) 같은게 있나 알아봤었어요. 이미 기존에 유지되는 단체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것이 제일 편하고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이미 시스템이 다 갖추어져있고 노하우도

많고 그럴 것 같아서. 한국에도 있었으면 했어요. 미국의 유명한 AA 같은 거요.. (알코올 중독자들 모임.. 굉장히

유명하고 치료효과도 괜찮아서 근래에는 심리학자들도 대놓고 연구중이죠..)   그런데 없더라고요. 

특별한 증세(강박증, 공황장애)별로, 같이 치료받은 사람들끼리 꾸준히 만나는 모임들은 있는데,  그건 특정 병원의

특정 집단치료 기수들끼리 모이는거고.. 또 모르죠. 제가 지금 못 찾는지. 지금 잘 운영되는 곳 있으면 찾아서

참여하고 싶은데..(혹시 아시는 분 -ㅅ-)

 

그리고 또..예전에 그런 분들이랑 만나보고 싶다..생각했다가, 말도 못 끄내고 때려친게..우선 사람들이 안 나올 것 같았고

(저 같아도 상태 심각하면 밖으로 안 나가는걸요~ -_-;; 아무도 안 나온다고 할까봐..그럼 쪽팔리잖아요 엉엉 ㅠㅠ)

그것보다 더 고민이...만나서 뭘 해야하지???가 고민이었어요.

 

정신과 의사분 중 한 분이, 우울증 환자는 같이 모이는 거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약간 이해가 가는게..서로 우울 불안 초조 정서를 마구 뿜으면서 비슷비슷한 사고패턴(애초에 그 병의 증상이 되는..)을

계속 돌여가며 서로 강화만 할 것 아니겠어요.. 원래 환자들이 맨날 해대던 그 사고패턴을 깨주기 위해 상담사나 의사가

필요한 건데.. 혼자서는 못 깨죠. 자기가 그런 식의 사고패턴으로 맨날 이상한 생각 하고 있는지 조차도 자각을 못하고.

 누가 그걸 지적해줘도 뻔한 잔소리만 한다고 시니컬하게 비웃거나 너는 니 상황이 조건이 좋으니까 그런 맘 편한

소리나 해대지 니도 나처럼 떨어져봐라!! 그딴 입에만 좋은 생각 할 수 있나..악감정이 소로록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_-..

(넌 그래도 직장은 있잖아..넌 젊잖아..넌 잘 생기고/이쁘잖아.. 넌 애인 있잖아..결혼했잖아.. 니네 집은 아빠/남편이 폭력은

안 휘두르잖아..닌 빚은 없잖아..나처럼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막장이 되지도 못한 주제에 무슨 충고야..등등..)

 

그래서 모여서 서로 괴롭고 아픈 것을 말로 수다떨 듯 하소연 하다 보면 위의 저런 부작용이 만발한 상태에서

 상대방도  '그래도 저보다는 상황이 좋으시네요..' '힘 내세요..' '마음을 바꿔먹어요..' 이런 충고 이외에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잘 감이 안 와요. 아직 안 해봐서 잘 모르지만.. 그렇다고 모여서 사회구조 욕이나 해대면 내면 상태가 더 안

좋아지고요.. -_- (경험담..)

 

AA같은 경우는..서로서로 환자인 사람들끼리 충고하는 게 아니라, 이미 완전히 회복이 된 전직 알코올 중독증 환자가

아직 회복 안 된 알코올 중독증 환자에게 충고하는 형태더라고요. 이미 회복이 다 된 사람들 다수가 해주는 조언이니

말의 무게와 파괴력이 어마어마한 것이라고 해요. 왜냐면 그 사람이 하는 말 대로만 하면 나도 회복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수십 수백만명이 비슷한 방식으로 해서 회복되었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몸으로 느끼니까..

저절로 믿음..내지 말의 파워 같은 것이 생긴다고 할까.. 그래서 이 조직에서는 '완벽히 회복 된 전직 알코올중독 환자'의

존재가 엄청나게 중요하대요.

 

그런데 우리가 만일 모이게 된다면..이런 사람은 없을거잖아요-_-? (으앙 ㅠㅠ)

 

그래서..제가 생각한 것이..상태가 좀 안정되기 전까지는.. 서로 다른 외부인(심리학자, 정신과의사, 상담사, 스님, 목사님

수녀님, 비슷하게 삶의 역경을 겪다가 굳건히 이겨내신 분들..)의 강연이 있으면 그때 같이 모여서 강연 들으러 가거나

마음치유나 심리치유, 심리학, 뇌과학쪽 책등을 같이 읽으며 서로 공부해가며 그 내용이랑 자기 상태랑 대조해가며 '머리'쪽

으로 자기 스스로를 이해하는 일을 해나가거나 .. (우선 전전두엽을 졸라 쓰는거죠. 그럼 편도는 좀 조용하겠지..-_-...) 

 

아니면 치유하는 글쓰기..같은 걸 같이 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어요.  글쓰기의 치유 효과는 제가 직접 경험을 해봐서 진짜

장담할 수 있어요..레알. 우행길도 그렇지만, 느즈막히 다니던 초장수생 대학교 때 글쓰기 수업 들었을 때도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었거든요. 주제는 자기 멋대로.. 쓰고 싶은대로.. 그때 저는 한 작품을 평가하면서 제 내면을 파고드는 글쓰기를 했고..

그게 자기이해나 치유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어요.  치유하는 글쓰기 방식은..아마 이미 방법들이 많이 나와 있고 긍정심리학

연구에서 글쓰기 시키는 주제들도 몇개 알고 있고...하여튼 찾아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스케쥴 짜는 것도 별로 안 어려울 것 같아요.

 

지금 검색해보니까 박미라씨의 <치유하는 글쓰기>라는 책이 있고, 지금 읽고 있는 <하버드 글쓰기 강의>도..엄한 제목과는

달리 내용이 아주 좋아요.  정말 내면에서 우러나와서 자유롭게 쓰는..것 부터 시작하는 책이에요..

 

 

치유에 정말 좋은 운동은..모여서 마라톤 가는 것 아니면 같이 하기는 좀 애매하고,  명상은..선생님이 계셔야 해요..레알..

(몇명 고정 숫자만 확보되면 선생님 초빙은 쉽겠지만..과연 고정 숫자가 모일 수 있을지 ㅋㅋ)

 

 

하여튼...자조 모임을 찾아봤는데 없어서..에잇..없으면 만들자 ㅅㅂ...마인드로 자포자기로 올려봅니다.

삶이 힘들고 괴롭고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데...더이상 이런 나는 싫다..좀 더 행복해지고 싶다..이러시는 분들..

꼭 저 같은 환자 아니어도 괜찮고, 그냥 의욕이 없고 삶이 고통스러우신 분들..

한번 만나서 같이 정신건강에 좋은 음식들 같이 먹으면서 자가 치유를 위해 가열차게 달려보실 분 계신가요.

 

댓글도 좋고 쪽지도 좋고, violetlotus0@naver.com으로 메일 날려주셔도 괜찮아요.

저야 어짜피 얼굴 까였으니까 상관 없지만, 다른 분들은 듀게 회원 아니어도 되고, 듀게 닉 안 밝히셔도 된답니다.

 

(아무도 안 계시면 저 혼자 할꺼라능-_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83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41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546
119930 얼마전에 고백한남의 후기 입니다. [14] 잠시익명123 2013.03.08 5011
119929 [그림] 덥고 나른한 일요일 오후의 예쁜 그림들 [10] 낭랑 2012.08.05 5011
119928 이번주 남자의 자격을 봤는데 심하네요. [3] 달빛처럼 2011.05.10 5011
119927 아틀란타 수족관 [19] 세호 2010.08.19 5011
119926 임상실험 알바를 하게 됐는데 이거 위험할까요? [4] 어쭈 2013.09.06 5010
119925 이탈리아 짐 싸네요. [20] 왜가리no2 2010.06.25 5010
119924 "이젠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습니다!" [5] mockingbird 2014.04.26 5009
119923 요즘 듀게오기가 꺼려지네요. [21] 오늘도안녕 2012.06.12 5009
119922 시에나 밀러가 아모레퍼시픽 모델이네요. [32] 자두맛사탕 2012.04.20 5009
119921 "국민 욕쟁이 김용민"으로의 재탄생 [52] 왜냐하면 2012.04.15 5009
119920 어제 맥주 수업에서 들은 맛있다는 맥주 리스트 [31] loving_rabbit 2012.07.23 5009
119919 이번 2% 부족할 때 광고들 재밌군요. (자동 재생 주의) [8] 레벨9 2010.07.20 5009
119918 식단공개, 최근 지름 품목 [21] 벚꽃동산 2010.07.11 5009
119917 저도 연예하고 있어요 [43] 롸잇나우 2012.05.09 5009
119916 [듀나인] 성적 증명서가 이미지 파일로 저장이 안되는데... [5] 스마일리ss 2015.01.28 5008
119915 미드 추천) 트루 디텍티브 [11] 오맹달 2014.04.06 5008
119914 이건 퀴어가 아니라 야오이 얘기 같은데(......) [16] 유우쨔응 2013.01.26 5008
» [개뻘짓] 사는게 힘겹고 자괴감에 시달리시는 분들..언제 한번 만나실래요? [13] being 2012.05.26 5008
119912 미즈하라 키코 예뻐요 [2] 스웨터 2011.04.21 5008
119911 sidusHQ, 박진영씨의 박재범군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 [41] the end 2010.12.22 500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