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이 거의 한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벌써. ㅜㅜ
이리저리 할 일도 많고 챙겨야 할 것도 많아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연휴땐 시월드의 맛을 좀 보고 왔구요.)
게다가 촬영용 드레스 때문에 맘 상하고 웨딩 플래너와의 애매한 의사소통 땜에 복잡한 맘이 되고 여튼 그래서 다시 정하고 하는 일 땜에 안 그래도 정신 사나운데 울 상사님께서 자꾸 신경을 긁으십니다. ㅜㅜ
아직 제가 결혼하는 거 몰라서 그러는 것도 있겠지만 이 사람이(흥분했으니 이 단어 그냥 쓰겠습니다. -_-) 원체 인간이 아닙니다. 예의와 상식은 절대 찾아볼 수 없는데 더 중요한 건 진짜 몰라서가 아니라 자기가 그래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는 걸 너무 잘아는 겁니다. 이 사람은 일단 여자들 뿐인 사무실에서 두 명중의 한 명인 남자고 187의 신장을 소유한, 야차스런 외모의 소유자입니다. -_- 게다가 학교라는 공간의 특성상 딱히 개개인에게 터치를 잘 안하는 것도 있고 심지어 교장샘께 꽤 신뢰받는 존재입니다. 글구 다른 남자 동료들하고도 곧잘 지내고요.
여러가지 계속 열받게 하지만 우리 부서가 제일 일 많은 부서 중의 하나인데 7월 방학식 때 1박 2일 전체 직원 연수가는 게 제일 큰 일중 하나인데 그것도 제 일이네요. (이 놈의 일복. 어딜 가도 참 끈질기게 따라붙습니다.)
모 여튼 결혼에 신혼 여행도 있고 해서 제가 빨리 준비하자했더니 여행사 직원도 아닌데 우리가 그걸 왜 다 해야하냐는 둥 샘이 걱정 안해도 다 된다느니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더니 오늘은 슬쩍 저한테 공으 토스하네요. 슬슬 참석 인원 알아보라구요. 그렇게 제가 이야기할 땐 성질내고 하더니만 완전 배구할 때 공 상대편 네트로 슬쩍 밀어넣는 것처럼 저한테 넘기는 꼴이란. 아휴. 어짜피 제 일이라 나중에 닥쳐서 하는 것보단 빨리 해야지 하는 맘으로 하고 있지만 너무 얄미운 겁니다.
게다가 아침엔 다른 사람 주려고 사온 주먹밥을 냉큼 그 사람 아직 안 왔으니까 먹어도 되죠 그러면서 낼름 먹어버리고 다른 일때문에 서로 언성높이곤 미안했던지 오늘 10년은 어려보인다하고( 그럼 그 전엔 10년 늙어보였단 거죠? +_+)
이 사람 페이스에 말리지 말자 하면서도 고런 꼴을 보면 일일이 지적하니까 재미져서 더 저를 자극하는 거 같습니다. 아 진짜 XX없어요.
큰 일 앞두셨는데 "이또한 지나가리라"하는 대범한 마음 품으시면 좋겠네요.
태클거는 인간들은 언제나 있죠. 거의,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