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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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보다 밥때를 놓치고
아들네미 잠재워놓고 혼자 먹는 저녁식사
남편은 오늘 회사동기끼리 간만에 술 한 잔 기울인다고.
입맛은 하나도 없고
창자를 씹어먹을 것처럼 허기가 밀려오는데
피자? 치킨? 족발?...... 다 별로.
회식있는 날이면 남편만 맛난거 먹냐 심통나 시켜먹는 배달음식
그러나 오늘은 것도 안땡기네요
그래서 만들어 먹는 알리오올리오
이름은 거창하지만 그냥 마늘을 올리브유에 대따볶아 먹는 초간단 스파게티
설겆이를 못해 면 삶을 냄비가 작아서
면도 두동강 뚝 부러뜨려 대충 삶고- 알덴테가 뭐시냐.
젓지도 않고 작은 냄비에 삶았더니 서로 들러붙어서 어쩔수없이 냉면사리마냥 찬물에 헹굼(싱거워져요. 하지마센)
편썬마늘? 시엄니께서 손수 다듬에 갈아서 팩에 싸 건네주신 해동한지 쫌 된 진노랑색 다진마늘 두 큰술
아가 이유식용 초록색 유리병에 든 좀 비싼 올리브유 겁없이 세 큰술
면을 씻어버려서 간이 달아난 탓에 뿌리는 식탁소금.
그라인더 후추? 노노 그냥 오뚜기후추 팍팍뿌려 완성.
아따 맛나네요이~^^
가끔 이 단순한 맛이 땡길때가 있네요
이 레시피 처음 알고 만들어 먹었을땐 말린고추도 넣고 난리였지만 별로 맛 없다고 여겼는데
중독성 있는듯. 마늘스파게티 최고.
그나저나 이, 밥 때 놓치는 버릇 참 안 고쳐지네요.
아가는 핑게죠. 먹으려고만 하면 못먹겠어요.
이것저것 신경쓰다보니 귀찮아 패쓰하는거죠.
자기 입 공양이 젤 힘들다는 말, 처녀때도 지금도 여전히 뼈저립니다.
듀게 아가엄마들은 식사 잘 챙겨 드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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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쪄 입을 옷이 없어요.
다이어트 해야되는거 아닌가 싶은데
아가낳고 달라진 가장 큰 변화중의 하나가
끼니를 거르면 허기가 너무 무섭게 심하다는 거에요
그리고 배가 아주 부를때까지 먹는 버릇이 생겨버렸어요.
처녀때 가장 살쪘을 때 입던 옷 안 버리고 챙겨둔게 있는데
실은 나중에 리폼해서 아가옷이나 만들려고 모아둔 건데 그게 딱 맞습니다.ㅡ,.;;ㅡ;;
안 버리길 잘했어요.으흑.
아가가 크면 좀 더 활동반경이나 시간이 여유있어질 줄 알았는데
이녀석 기기 시작하니 종일 녀석 뒤꽁무니 쫓아다니다 하루가 끝나네요.
바느질이라도 하고싶은데....스트레스 해소할 양으로 시도했다가
몸이 축나서 관뒀어요. 하루 한 시간만 취미활동이라고 하는 것도 몸에 무리를 주대요
요샌 청소도 거의 포기.....몸이 아파지느니 그게 낫지만
점점 돼지우리가 돼가요. 휴일에 겨우 치우는 정도
쓰다보니 이런거 왜 쓰나 싶네요.ㅡ,.ㅡ;;뭐 재밌는 거도 아니고
그냥....고독해서 써 봅니다.
아가는 예쁘고 귀엽지만 말이 안통해선지
적적하진 않지만, 곁을 지켜주지만? 전 고독하네요.
외로운 건 아닙니다. 그냥 고독해요.
이게 엄마의 길? ㅎㅎㅎ
남편은 회식으로 뭐 먹을려나
맛나는 거 많이 먹어. 반찬도 잘 못해주는데.
남편도 불쌍해요. 남편은 더 말랐어요.
저는 뚱뚱 살찌고....에혀.
적적한 저녁이네요.
간만에 홀가분한 혼자만의 시간. 근데 별로 할 건 없네요.
쟤는 뭘 아는건지. 이젠 잘도 자주네. 고맙구나.ㅎㅎ
남은 스파게티 마저 먹으러 갑니다.
아까 애가 깨서 먹다가 달려갓댔죠.
후라이데이나잇이네 그러고보니? 오호.
푸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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