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에서 봤어요.

2012.06.05 09:02

감자쥬스 조회 수:2939

진정한 칸 효과는 홍상수가 보고 있죠. 그래도 첫주에 30개 이상의 상영관을 확보해서 비교적 여유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코엑스 메가박스 점 같은 데는 한관에서 전회차 상영해서 좋더군요.

재밌게 봤습니다. 일단 짧기도 했고 짧은 런닝타임에서 사실상 4가지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안느의 이야기 3편, 윤여정, 정유미 모녀의 이야기 한편)

시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가볍고 간결한데 홍상수의 이전작들만큼은 못합니다. 재미있기는 하지만 깊이가 떨어지고 그냥 기본기로 만든것같죠.

그러나 역시 홍상수. 마지막 장면에선 감동적이었어요.

아무래도 홍상수가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하다보니 다른 때와 달리 특정 배우 중심으로 이야기를 짜맞추다 보니 조금 무리를 한듯싶어요.

이자벨 위페르를 살리기 위해 설정된 부분들이 작위적일 때가 있었죠.

그러나 이자벨 위페르는 아름다웠습니다. 보면서도, 보고 나서도 신기해요. 어떻게 한국영화에 이자벨 위페르가 나왔지? 하면서요.

 

배우들은 다 좋아요. 유준상은 영화 보기 전까진 이제 정말 유준상을 홍상수 영화에서 당분간만이라도 그만 보고 싶었는데 막상 보니

배역이 좀 띨빵한 역이고 유준상이 코믹하게 연기해서 재미있었어요. 유준상 나오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제일 많이 웃습니다.

홍강수 영화들 중에선 가장 몸좋은 남자 배우가 출연한게 아니었을지.

상의 탈의하고 나오는 장면이 많고 의상도 하나인데 영화를 위해 신경 많이 썼더군요. 그래도 홍상수 차기작에선 다른 남자 배우를 보고 싶어요.

이선균,유준상,문성근 등등 슬슬 질리네요. 근데 홍상수 차기작에 또 이선균이 나온다고 하니.

문성근도 다른 나라에서에 나오는데 문성근은 정치 하느라 인상이 너무 안 좋아져서 집중이 잘 안 되더군요.

그냥 보기만 해도 고단해요.

 

암튼 홍상수 이전작품들에 비해서 약하긴 해도 홍상수 영화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만족할만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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