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이 갈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치를 많이 낮추고 갔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딱 그정도였네요.

 

정말 좋았던 것은 초반의 아이맥스로 뿜어 나오던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이후 마이클 패스벤더가 나오는 시퀴언스까지만 해도 황홀했죠.

 

그리고 점점 극이 진행되어 갈수록 납득이 가지 않는 캐릭터의 행동, 개연성이 떨어지는 플롯, 잔뜩 나오지만 왜 나오는지 모르는 등장인물 등등 때문에 영화가 기우뚱짜우뚱 거리더군요.

 

개인적으로 좋은 SF영화가 되려면, 인류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담론을 제기하는 것도 좋겠지만 관객에게 "어라?  아까 그 사람들 안쫓아 오고 뭐해? 다 얼루 갔어?, "젠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얼씨구? 얜 도대체 왜 나왔어?" 등등의 말이 안 나오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을 감독이 비주얼리스트라니,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열린 플롯이라니, 이야기가 신화적 서사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니 등등으로 쉴드칠 수는 없는 노릇이죠.

 

또한 전 이 영화의 주제의식이 그닥 독창적이라고 생각되지도 않고 영화가 '인류의 기원'에 대해 의미있고 풍부한 논의를 끌어낼 수 있을만큼 새로운 무엇인가를 보여준 것 같지도 않습니다.

 

정리하면 저한테는 프로메테우스는 걸작 SF는 결코 아니며, 다만 훌륭한 비주얼을 갖추었고 몇몇 부분은 괜찮은(예를 들면 개인적 취향에 부합하는 프로메테우스의 디자인, 패스벤더의 훌륭한 연기, 샤를리즈 테론의 범죄와도 같은 몸매) 에일리언의 프리퀄로서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참고로 제가 프로메테우스에게 박한 평가를 내린 이유가 모 배우가 맡은 모 역이 진짜로 어처구니없이 낭비되었기 때문에 감독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싶은 욕망 때문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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