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10 11:30
1. 대학교 일 학년(날짜 보니 그래요) 때 친구 좋아하던 남자가 일방적으로 친구에게 바친 대학원 논문.
..............................이게 왜 나한테 있지?
2. 같은 친구 좋아하던 다른 남자가 절절히 써서 보낸 편지를 봉투째 고스란히 다른 봉투에 넣에 제게 보낸 편지.
.............................이게 왜 나한테?
친구가 덧붙인 주석을 보니 '이 남자 엄청 웃기지?' 라는 뜻으로 제게 보낸 모양입니다. 쓸 데 없는 것에 연민의 정을 자주 느끼는 저는, 아마 남자의 절절한 진심이 그런 식으로 웃음거리가 되는 게 마음에 걸려서 쉽게 그 편지를 버리지 못한 것 같아요. 정말 그 남자가 마음에 걸렸다면 문제의 친구에게 돌려주고 따끔하게 말을 했어야 했는데 뭐 그땐 저도 그 친구도 어렸으니까요.
3.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 다른 친구의 구남친 사진.
...........................이게 왜 나한테?
그 구남친이 제 후배니까 제게 그 사진이 있다한들 크게 이상하진 않습니다. 친구와 구남친이 아주 정답게 같이 찍혔다는 점만 빼면요.
장소를 보니 몇 명이 북벅북적 놀다 헤어지면서 찍은 사진이에요. 그곳에 갔던 때라면 남자가 한참 양다리 걸치고 있던 때죠.
그러니 이 사진을 친구한테 줄 순 없어요.
1은 뭐 물건 자체에는 별 감상이 안 드는데, 그 친구가 늘 저런 식이었던 기억이 나서 일련의 남자들 생각에 짠하군요. 지금은 다들 잘 살고 있을 겁니다.
2와 3은 재활용으로 내놓을 수도 없고 (주제와 무관하게, 사진용지도 재활용이 되나요?)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태우는 것도 오바고. 옆에 문서 파쇄기가 있으면 좋겠는데 집에 그건 없어요. 전동식이 아닌 이상 핸들 돌려서 갈 애정도 물론 없습니다. ㅋㅋㅋ
이상하게 제 지난 연애의 부산물에는 별 감정이 안 돋아요. -.-
2012.06.10 11:35
2012.06.10 11:36
2012.06.10 11:36
2012.06.10 12:48
2012.06.10 20:47
2012.06.10 21:31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8672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7206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73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