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이 좀 이상하군요.

 

 

* 사람이 있습니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열심히 사는 모습, 좋은 성격, 비슷한 코드와 가치관.

한마디로 친구삼고 싶은 사람입니다. 얼굴도 생각나요. 대략 이렇게 저렇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름도, 성도, 무엇때문에 만났는지도, 어떻게 헤어졌는지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나쁘게 헤어진건 아닙니다. 그냥 사는게 바빠서 어느사이 시나브로 연락이 끊긴겁니다. 끊겼다는 표현도 민망할 정도의 짧은 만남이었던건 기억납니다.

그러다 어느날 문득 그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그냥 그런 사람이 있었다, 어떤 인상을 받았다 정도만 생각납니다.

 

인터넷 정모에서 봤는지, 아니면 지인의 지인인지, 어떤 교육이나 연수 시간에 본 사람인지, 학과 강의에서 봤던 타과생인지, 학생회일 하다가 본 사람인지...등등등.

심지어 언제봤는지도 모릅니다. 대학 입학후에 봤던가, 공익하다가 봤던가, 복학하고 봤던가, 졸업하고 봤던가.

 한마디로 외모와 좋은인상, 두가지만 제외하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당연히 깊이 알게되거나 이름을 기억할정도로 절친해진건 아닙니다.

언급한 '좋은 인상'들도 그냥 단기간에 짧게 받은 피상적인 것이니 정확하지도 않고 맞지도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주보다보면 언제든 수정될 수 있는 인상이죠. 어쨌든 첫느낌이 참 좋았다 정도로 요약됩니다.

 

이에 준하는 인물이 한명 더 있긴 하지만, 이 사람은 분명히 누군지 기억납니다.

딱한번 봤을뿐인데 나이와 이름, 그리고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했다 정도까지.

 

그렇다해도 처음 언급한분이 바로 위 그분에 비해 덜 강렬한, 덜 인상깊은, 덜 좋은 사람이었다...그런건 아니에요.

그냥 어떤 수학공식은 기억나는데 어떤건 기억안난다의 차이죠.    

 

언젠가 전화번호에서 연락잘안하는 or 모르는 이름들을 싹 지운적이 있는데, 그때 지웠을까요.

 

 

* 뜬금없이 쓰는 이유는...그냥 답답해서죠 뭐. 궁극의 바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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