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두 덩달아 까페 얘기

2010.07.26 23:49

august 조회 수:2398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명동성당 앞 골목에 마르코스 파스타피아라는 파스타집이 있었습니다.

명동 근처에서 일할 때 자주 갔는데 일 그만두고 어느날 가봤더니 소리소문없이 문을 닫았더군요ㅠ

김치찌개를 좋아하는 분위기의 사무실이라서 소심소심하게 혼자 들르곤 했는데

불쌍해보였는지(...) 어느날 아저씨가 카푸치노를 한 잔 주셨습니다.

그게 아니라 파스타 몇 그릇 먹으면 커피를 한 잔 주는 시스템이었나-_-a 잘 기억이 안 나네요.

그전까지는 커피는 잘 못 마셔서 까페가면 우유나 달달한 까페모카같은 거나 마셨는데

공짜로 먹는 건데 시럽 넣어달라면 안되겠지 써서 어쩌나 하며 여전히 소심소심한 마음으로 한 모금 마신 카푸치노는 정말...

맛있더군요ㅠㅁㅠ

그게 아니라 시럽을 넣어달라고 했는데 그냥 한번 마셔보라고 했나-_-a 역시나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이상하게 제가 가는 시간이면 사람도 별로 없고, 혼자 오는 여자애라고 주방에서 일하는 아저씨까지 나와서 아는 체를 해서 참 민망하긴 했는데

그집 파스타가 넘 맛있었어요. 싸기도 했구요ㅎ

먹고 나오면 내몸에서 나는 토마토랑 마늘 냄새가 참 좋던 로제 파스타나

참 고소하던 크림소스 파스타

해장하면 딱 좋을 것 같은 매운 토마토소스 파스타

흡 먹고 싶어라


한 소심한 성격이라 단골집이 없는데 유일한 단골집이었던 어딘지 허름했던 그 파스타집

주인 아저씨, 주방장 아저씨, 바리스타라는 단어도 모를 때였는데 커피타는 아저씨,

다들 어디선가 잘 지내는지 모르겠네요. 

그 집 덕분에 전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벤티도 벌컥벌컥 마시는 커피쟁이가 되었습니다-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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