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독서모임] 브로크백 마운틴

2012.06.12 22:27

레옴 조회 수:1317

많이 늦었네요..

 

오늘 이야기 나눌 책은 브로크백 마운틴 입니다.

 

그런데 제가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어요.. 반정도 읽었습니다.

 

주말에 책을 찾아 용산 대교문고와 신림 반디앤루니스를 헤매였는데 없더라구요.

 

온라인 쇼핑이 막 시작될 1990년 후반 만 하더라도 온라인에서만 산 물건으로 일주일 버티기 뭐 이런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이젠 뭐 오프라인에서 물건 구하기가 더 힘듭니다.

 

잠실 교보에 책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어제 저녁에 부랴부랴 책을 구해서 읽고 있습니다.

 

입안에서 모래맛이 느껴지는 것 같은 독특한 소설이네요.

 

카우보이들 이야기가 잔뜩 나오니 이런게 정말 미국적인거라고 해야하나...

 

비록 정해진 시간까지 다 읽지는 못했지만 꽤 독특한 맛이 있어서 조만간 다 읽을 것 같습니다.

 

 

 책을 다 못 읽어서 책 이야기 본격적으로 하기도 약간 무리가 있는데다가, 게시글도 정해진 시간보다 한시간이 훌쩍 넘게 늦게 올리고... 

 

이런저런 잡담 겸, 변명 겸, 앞으로의 이야기 겸, 몇가지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사실 요즘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애초에 직장맘이 소설 책 읽을 시간 갖는다는것 자체가 엄청난 사치일지도 모르겠어요.

 

백수 생활을 하다 막 직장 생활을 시작한 동생 하나는 직장 끝나고 돌아와 쓰러져 자기에도 바쁜데 무슨 자기 시간이 있냐고 하던데...

 

덕분에 저희 집안 꼴이 좀 난장판이긴합니다.

 

여하튼 그래도 일년 하고도 몇개월 넘는 시간 동안 이 독서모임 덕분에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주제도 없는 독서모임인데다가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책을 정하다보니 중구난방 이 책, 저 책

 

일관된 흐름 없이 읽기도 했지만 덕분에 좋은 책들도 많이 만나고 평소라면 읽지 않았을 것 같은 책들도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내키는대로 엉망 진창으로 진행했는데도 많이 참여해주시고 함께 이야기 나누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려요.

 

조지 오웰과 스티븐 킹 읽은 것도 기억에 남고 그외 몇몇 비소설 읽은 것들도 굉장히 기억에 남고 좋았습니다.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와 정말 요즘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여름 출산 예정이라 이른 휴가를 다녀오겠다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와서 그렇기도하고,

 

제가 지독한 감기에 걸려서 밤새 기침을 해대느라 잠을 별로 못자서 그렇기도하고, (그래도 요 몇일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난주에는 정말 심각했어요;)

 

뱃속에 아이가 부정맥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심난하기도하고, (태아들은 종종 그런다고 하네요. 90% 정도는 정상으로 돌아온답니다.)

 

첫째 아이가 엊그제 구내염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하고,

 

(남편이 아이와 병원에서 같이 자고 있어요. 저는 임산부 특권으로 집에서 이렇게 게시판에 노닥노닥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많이 아파서 입원한거라기보다 입이 아파서 밥을 못먹으니 링겔 맞는게 좋겠다고 하셔서 입원한 것이고 어제보다 오늘 많이 좋아진듯하니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망할 회사가 출산휴가를 3주 앞두고 인수인계 받을 생각은 안하고 새로운 프로젝트 일정을 물어본다던가 큰 일 하나를 마무리 해놓고 가라고 해서 그렇기도 합니다.

 

그러니 한시간 반정도 독서모임 게시글을 늦게올렸다고해도 제가 게을러서 그런게 아니라고 믿어주실꺼라 의심치 않습니다.

 

뭐 어차피 제멋에 사는 인간이라 안믿으셔도 크게 신경은 안씁니다만;; 쿨럭;;

 

여하튼 그렇게 정신이 없다보니 이제 슬슬 독서모임도 마무리 해야할 시점이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저에게 일어난 몇가지 정신없는 일들이야 곧 지나가면 또 아무렇지도 않을 그런 일들이긴 하지만

 

새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또 정신이 없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런 의미에서 여러가지로 적당한 타이밍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다른 분께서 같은 혹은 비슷한 방식으로 게시글을 열어주신다면 매우 즐거울테고 또 여유 닿는대로 참여할 생각이 있지만 과연 그래주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얼마전에  being님께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로 올려주신 책들중에 독서모임 운영에 관한 책이 있는 것을 보고

 

'세상에 이런 책도 있다니, 난 참 내맘대로, 되는대로 했군'하는 생각도 했는데 애초에 그렇게 하려고 만든 모임이긴 했습니다.

 

의욕적으로 참여해주셨다가 실망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그런 분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아예 시작도 하지 못했을꺼에요.

 

마지막으로 그동안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특히 brunette님과 호레이쇼님,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지만 독서모임에서 알게되어서 정말 좋은 대화 많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부터가 게시판에서 친목질 - 구체적으로는 친목질을 게시판에 드러내는것 - 은 질색이라

 

많이 신경써주시고 참여해주신 분들께도 따로 고맙다는 말 한번 못드리고 따뜻한 댓글 하나 챙겨드린거 전혀 없어서 조금 죄송하기도 합니다.

 

책 함께 골라주시고 같이 댓글 달아주시고 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 좋은 책을 두고 이런 상관 하나 없는 잡담만 잔뜩 늘어놓는게 책에게 미안해서 브로크백 마운틴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면

 

저 이 책이 선정되기 전까지 브로큰백 마운틴 인줄 알았어요.

 

브로'큰'백 마운틴으로 열심히 검색했는데 안나와서 보니 브로'크'백 마운틴 이더라구요.

 

많은 것을 알려주는 훌륭한 독서모임인듯 =3=3

 

다 못읽었지만 정말 개성있는 단편들입니다. 다른분들 꼭 읽어보셔요~ 저도 곧 다 읽을꺼에요.

 

그럼 긴 잡담을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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