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만 해도 이거 틀리는 사람 별로 없었는데,


요즘에는 뭔가가 굵을 때 그걸 두고 "두껍다"고 하고,


뭔가가 가늘 때 그걸 두고 "얇다"고 하는 말을 써도,


이제 굳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점점 적어지는 듯 하고, 어지간하면 지적하는 사람도 없고, 다들 그러려니 하는 수준이 된 듯 합니다.


요즘에는 국수 면발 같은 것도 "얇다"고 하고, 그런 말을 신문 기사 쓰는 전문적인 업계 사람들도 그냥 써버리는 정도이니 말입니다.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79&aid=0002361706 )



제 의문은 도대체 왜 이런 말이, 어떻게 퍼졌냐... 하는 겁니다.


말을 쉽게 대충 쓰기 위해 비슷한 말끼리 통합되는 경향이 있다고 하면,


반대로 두껍다는 말이 굵다는 말로 대체 되어도 될 법도 한데... (예를 들어서 "저 책은 왜저렇게 굵어? 정말 가느다란 태블릿이군! 이런 식으로)


이상하게 굵다 보다는 두껍다, 가늘다 보다는 얇다 쪽이 힘을 얻은 듯 보입니다.


가늘다 가 얇다 보다 한 글자 더 많아서 말하기 귀찮아서 그런 것 일지...


그러면 대신에 굵다 보다는 두껍다 가 한 글자 더 많은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 돌이켜 본 결과, 얇다/가늘다 혼동이 최초로 널리 퍼지기 시작한 분야는


사람의 팔목, 발목을 두고 쓰이던 것 아닌가. 싶다는 것입니다.


그냥 제 기억 밖에 근거가 없습니다만,


처음에 팔목, 발목을 두고 "발목이 얇다" "손목이 너무 얇다"는 식으로 쓰였던 듯 합니다.


90년대말, 2000년대 초 정도부터 발목, 팔목에 대한 표현 중에 처음 듣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도 그런 말에서 그래도 가장 잘 어울려 쓰이는 것 같고요.




이게 무슨 이유가 있겠습니까?


가는 손목을 보면 왠지 "얇다"는 종이 같은 심상이 마음에 떠오르기 쉽다든지...


혹은 손목이나 발목은 평면적으로 눈으로 볼 때가 많기 때문에 굵기 개념 보다는 두께 개념으로 느껴지기 쉽다든지...


혹은 연예인 사진을 보고 이런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사진상의 비교를 하게 되면 평면 상의 두께로 보이기 때문이라든지...


내지는 보통 발목이나 팔목을 두고 할 때는 굵다고 비난할 때 보다는 가늘다고 경탄할 때 이런 말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가늘다" 보다 말길이가 짧은 "얇다" 가 더 말하기 쉬워서 그 쪽으로 통일 된 것이라든지...


이게 원인은 뭐고, 요즘도 널리 잘 퍼지는 이유는 어떤 점이 입에 잘 붙고 편해서 그런 것일까요?


발목/팔목에 대한 표현으로 얇다/가늘다 말 잘못쓰기가 가장 먼저 일어 났다는 제 기억도 맞는 것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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