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15 10:08
회사 옆자리 선배 얘깁니다. 작년에 결혼해서 배가 남산만해진.
(1년 선배긴 한데 나이도 같고 회사 구조상 동기가 거의 없는지라
걍 오피스메이트 비슷하게 보고 지냅니다.)
한 일주일쯤 전에 사무실로 오는 전화를 당겨 받았습니다.
"네 기획팀 014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침묵.
"여보세요?"
계속 아무런 대답이 없길래 끊었습니다.
벨렐렐렐렐레.
이내 다시 전화가 옵니다. 다시 당겨 받았습니다.
또 침묵.
걍 혼선이라서 통화가 안됐겠거니
, 나중에 답답한 사람이 다시 전화하겠지 하고 넘기려는데.
근데 옆자리 파티션에 앉은 그 여선배 왈.
"그 전화 아무것도 얘기 안 하죠?"
"읭? 어떻게 아는교?"
했더니.
"그거 내 자리로 걸려오는거라서."
ㅡ 말인즉슨.
매일 아침 아홉시 이십분만 되면 침묵 전화가 꼭 두 통씩 걸려오는데...
회사 전화기에 달려 있는 발신번호표시기로 확인해 봐도
매번 발신번호가 다르대는 겁니다.
"선배, 이거 신고해야 되는 거 아님?"
"그러게요. 나 일부러 안 받았어. ㅋㅋ"
"변태 자식이면, 당분간 남자가 받으면 좀 뜸해지지 않을라나."
"내 생각엔 이거 콜백하면 돈나가는 뭐 그런 사기전화 아닌가 싶기도 한데. 걍 놔 두고 있어요."
그래서 일주일째 똑같은 전화 매번 당겨받고 있는데
오늘도 왔습니다.
여전히 침묵.
뭘까요 저거. (......)
2012.06.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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