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존재했으면 좋겠어요

2012.06.15 10:12

메피스토 조회 수:1097

* 오늘의 게시판 코드는 귀신인가요.

바로 아래 현자님의 글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왔습니다만.

 

 

*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는 수천년간 사람들을 지배해오던 생각 중 하나입니다. 살기도 바쁜 현실에서 죽음 뒤를 생각하는건 실제적으론 쓸모가 없는 생각이지만말입니다.

빈부격차, 이루어낸 업적, 저지른 나쁜짓...이런 모든것 앞에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나 반드시 평등하게 겪게되는 일이 죽음이죠.

모두에게 공평한 죽음을 두고 그리고 그 다음엔 뭐가 있을까라는걸 궁금해하는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마치 컴퓨터 전원이 꺼지듯 암흑일지, 아니면 깨지않는 '잠'일지, 혹은 영원한 가위눌림(이건 좀 끔찍하군요)일지. 사실 깨지않는 잠이라는 개념도 뭣합니다.

우리가 '잠'에 대해 인식하는건 다음날 아침이 있어서니까요.

 

 

* 그런 의미에서 귀신은 참으로 반가운 존재입니다.

두렵건 신기하건 기괴하건, 그 양반들은 죽음 다음에도 우리를 기다리는, 우리가 자아나 의식을 유지한채 어떤 또다른 과정을 거쳐야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가 됩니다.

'나라는 존재'가 어떤 미지수의 무엇이 되는게 아니라, 그냥 형태만 바뀔 뿐 온전히 나로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죠.

 

애석하게도 메피스토는 귀신을 체험한 적이 없습니다.

꿈속에서, 혹은 가위눌림에서 비슷한 경험을 해봤지만 그게 귀신인지도 모르겠고 체험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모호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메피스토는 지금 귀신을 믿지 않습니다. 표현이 미묘하군요. 본적이 없으고 증명된 바가 없으니 믿지 않는것입니다.

 

하지만 메피스토는 귀신을 보고싶어합니다. 앞서 얘기했다시피 죽음 뒤의 세계를 증명하는 존재니까요.

그래서 귀신을 보면 반가움에 달려가 양손을 덥썩부여잡고 격하게 흔들며 "만나뵙고 싶었습니다!"라고 하겠죠.

귀신을 본다면 처음엔 놀라기야 놀라겠지만, 두렵다는 생각은 이내 사라질겁니다.

해코지를 하려는 귀신이라해도 모두는 언젠가 죽어 귀신이 될테니, 그때 마음놓고 맞짱을 뜨면 되니까요(이런 이유로 메피스토는 '주온'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귀신이 존재한다면 신 or 사후세계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겠죠. 주호민씨의 웹툰 신과 함께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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