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상태가 나빠졌다..라고 생각할만큼 생각이 부정적이에요. 


정신과를 다녔을 때도 약은 안 먹고 매주 상담만 받았던 것인데 어느 순간(그래도 1년 반 이상 지난) 안 와도 되는데-


뉘앙스로 말씀하시며 힘들면 언제든 와도 된다! 라고 하여 종결을 했었거든요. 


요즘 기분이 자꾸 가라 앉고 사소한 것에 상처 받으면서 눈물 나고 미래를 부정적으로 생각 해요. 


과거와 다른 게 있다면 과거에는 그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데 요즘은 한 이틀 그러다 아유 나쁜 생각하네 그러고 빠져 나오는 거죠. 



요즘은 학교 상담 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어요. mmpi검사였나 그런 거 다 해봤는데 자아 강도도 강하고 단지 자신감이 없고 가족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태에 대한 것이었죠. 


즈이 부모님은 외동딸인 저를 조건부로 사랑해주세요. 너가 좀 더 예뻐지면, 옷을 잘 입으면, 성적이 좋으면, 좋은 대학에 가면, 좋은 직장에 가면, 괜찮은 남자 만나면. 


이 조건이 평생 끝이 나지 않을 뿐더러 정말 사소한 모든 부분에 적용되니까 계속 분할 분할하면서 끝없이 길어지는 조건이에요. 조건을 충족시키려고 노력도 했고


충족하기도 했죠. 하지만..이제는 너무 지쳐요. 


예를 들면 제가 살이 쪘을 때 공격 당하다 빠졌어요. 그럼 얼굴에 딱 하나 있는 점( 넌 피부가 좋은데 점 하나가 망친다 그게 


뭐냐 얼굴이 어쩌고 저쩌고 등등)을 가지고 비난하시는 거예요.


왜 그러시는 줄은 알아요. 저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죠. 


하지만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주고 지지를 받아본 적이 없어요. 


 "너는 @$#데 ***하면 더 좋아. " 라며 늘 도달 지점이 주어졌죠. 


상담을 받는 것도 집에서 한 번도 적극적 지지, 무조건적 수용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시간을 갖는 것이기도 해요. 


학교 상담 선생님이 몇 주전인가..어떤 얘기를 하다 


"아실랑씨는 부모님도 너무 일찍 아실랑씨에게 의지를 하고, 주변 친구들도 아실랑씨에게 의지를 하려고 하고


아실랑씨는 지금 집에서도 밖에서도 기댈 곳이 없는 거예요. 너무 외로운 처지예요. 지금 충분히 힘들겠어요. 내가 너무 마음이 아파요" 


그 말을 듣는데 너무 눈물이 나는 거예요. 내가 불쌍하기도 하고 왜 그런 것도 모르고 행복하다고 바쁘게만 살려고 했지 싶기도 하고. 


아까 샤워하다 그 말 생각나서 또 펑펑 울었네요;; 


모르겠어요. 지금 그냥 기분이 가라앉는 게 나쁜건지, 충분히 제 자신의 이런 상황들을 애도하는 게 좋은 건지. 


우울감이 들 때 이렇게 평생 주기적으로 확 가라앉는 거라면 피곤해서 어떻게 살지? 라는 생각도 해요. 


예전에는 내가 바닥인지도 모르고 힘내려다 더 빠져들었다면 이제는 어 나 내려가네 라고 느끼고 있으니 좀 다행이려나요. 


이렇게 마음은 시들시들해도 사람은 많이 만나고 팡팡 웃으며 얘기도 하고 그러는데 페이스북 활짝 웃는 내 사진을 보면


기분이 이상해요. 분리되어 있는 느낌도 들고요. 


아, 이 시간을 잘 흘려보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평생 이렇게 반복하면 어떡하나 싶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내 인생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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