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괴롭고 아득한 이사의 시기가 돌아왔어요.

여름이 지날때까지만 좀 살게 해달라고 매달렸건만 주인댁 사모님은 리모델링 해야 된다고 얼른 나가줬음 좋겠다고 웃으며 말씀하시네요...ㅠㅠ

 

친구랑 같이 살 투룸 전세를 구하고 있어요. 실탄은 1억 5천 정도...

여태까진 학교,  같이 살았던 동생 덕분에 거주지역에 대한 여러가지 제약이 많이 있었지만

이번만은 괜찮아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자유로운 몸인데......... 그래서 더 막막하네요. 어디서 살면 좋을지 정말 모르겠어요.

깨끗한 집, 좋은 환경은 분명 여기저기 속속들이 숨어 있을텐데 그 길을 한번 걸어보고, 동네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는 정말 알기가 힘들어요.

피터팬에 올라오는 매물정보를 핥듯이 읽고 있지만... 저는 역시 우선 동네를 정하고, 거기 가서 발품을 팔며 구하는게 더 맞는 것 같아요.    

 

살고계신, 혹은 예전에 살았던 동네 중에서 정말 좋았다~ 싶은 곳이 있으시다면 어필 좀 해주세요!!

 

 

제가 이제껏 옮겨다니며 살았던 곳 한줄평 추억 붙여볼게요.

 

1. 개포동 수도공고 근처- 수도공고에 붙어있는 기숙사에 살았었어요. 개포역이 뚫리기 전이라 지하철역도 너무 멀어 힘들었지만

어디로든 저를 데려다주는 마법의 145번 버스가 있어서 그나마 괜찮았어요. 우리나라에서 청소년 범죄율이 제일 낮다는 동네ㅎㅎ

아파트촌이라 어수선한 느낌 없고 치안도 좋고, 무엇보다도 양재천이 있어서 산책하기 행복했네요. 가까운 놀이터는 코엑스.

 

2. 신촌역 그랜드마트 옆 오피스텔- 지하철역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뿅 나오는 곳에서 살았었어요. 정말 번화가의 한중간...

시골에서 갓 상경한 토란같던 저는 그 정신없음에 쫄아서 별로 밖에 나다니지도 않았고(신촌이 별로 마음이 안가기도 했어요)

19만원 관리비에 ㅎㄷㄷㄷㄷ 손을 떨었던 기억이 있네요.  다시 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역에서 도보 30초는 정말 매력적인 조건이었네요ㅎㅎ

 

3. 보문역 5분거리 원룸- 고향에서 서울로 놀러온 친구들이 하나같이 '여긴 참 서울 안같아서 친근하다~^^' 며 칭찬인지 욕인지 모를 소리를 했던 안암동이에요.

수더분한 분위기의 동네였지만 여긴 은근히 살기 좋았던 곳! 걸어서 갈 수 있는 혜화동, 성신여대 앞, 성북동, 고려대 모두가 저의 영역이었어요.

산책을 하다 나만의 길을 발견했을때의 기쁨,  우주에서 제일 맛있는 치킨집(지금도 친구들은 여기 얘기를 해요),  좋은 교통(여긴 마법의 273버스가..)

제가 살았던 방은 좁은 원룸이었고, 통풍도 잘 안되고,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나름 행복했어요. 보문동 주변 추천!

 

4. 지금은 신사동 가로수길 뒤에서 살고 있어요.  벌써 과거형이라 웃기지만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동네였어요.

주변의 모든 것들이 너무 빠르게 바뀌고, 잡지에서나 보던 깔롱한(!)것들이 손 닿는 곳 가까이 있어요.  떠나기가 아쉽지만 여긴 너무 비싸졌어요ㅜㅜ

 

 

진짜 사족이 길어졌지만...... 살기 좋은 동네 있으시면 추천 좀 해주세요!ㅠㅠ 전 너무 무지해요ㅠㅠ 

부동산ㅠㅠ 부동산에 가야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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