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미쳐가는 대한민국

2012.07.02 20:43

메피스토 조회 수:5678

* ...

 

 

* 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짤방인데.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 저런 종류의 소위 '실용서'들이 득세하는 이유가 뭘까요. 실용서라고 하지만 사실 저 책들도 뜬구름 잡는 소리들이 대부분이니 말입니다..

 

아마 그만큼 사회환경이 불안정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런류의 책들은 퀄리티를 떠나 결국 '방향설정'을 해주는 책들입니다.

방향설정을 해주는 책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팔리는건 삶을 살아가는 방향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해요.

확고한 철학이나 신념이라는 손발오그라드는 것으로 삶을 정립하는것보다, '성공한' 사람들의 방식을 궁금해하고 알려고하는거 말입니다.

어떤 시기에나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을 궁금해하지만, 그게 구체성을 띄고 저런식으로 나타나 젊은이들이나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건 좀 특이하죠.

 

이런 현상의 발생이 어떤 시대에 속하는 사람들의 도전정신이나 창의력이 유독 떨어지기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수히 많은 창의력이나 도전정신들의 참담한 패배와 실패들을 목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인류사가 열정이나 도전정신 같은 추상적 가치만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하는건 군인이 정신력만으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것과 다를게 없죠.

거창하게 인류사를 들먹일필요도 없이 개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의 룰이 작동하지 않을까요.

 

 

* 특정 세대나 시기에 어떤 사고방식이 만연하다면, 그건 그 세대만의 특이한 현상이라기보단 사회환경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게 더 합리적이겠죠.

동일한 주제로 논쟁이 벌어진적도 있지만,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걸 젊은이들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도 많죠. "요즘 애들은 나약해서 안전한것만 찾는다."

 

실용서가 판을치고 많은 젊은이들이 노량진으로 몰려드는 것이 과연 젊은이들이 자처한, 젊은이들의 나약함때문에 벌어진 일일까요.

이기적인 젊은이는 이기심이 만연한 사회에서 만들어집니다. 안정만 찾는 젊은이는 안정이 보장되지 않으면 삶을 영위할 수 없는 사회에서 만들어집니다.

한마디로, 젊은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관 및 방향설정은 철저하게 기존에 존재하는 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받습니다.

 

문제는 이기심이 만연한 사회건, 안정성의 보장이 꼭 필요한 사회건, 그걸 만든건 전부 기성세대라는거죠. 짤없이.  

젊은이들이 할 수 있는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게 아닌 이상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는 것일 뿐이고요.

학생때부터 사회변혁을 외치기에는, 이 사회에서 청소년은 권력과는 안드로메다의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투표권이건 경제력이건 말입니다.

 

 

* 전혀 딴소리지만,

메피스토의 20대 초중반, 유명인들이 찾아오거나 유명인의 강연장에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꿈과 희망을 가지라고 웃겨주고 위로해주는 강연은 제 젊음의 방향설정에 전혀 도움이 안되었어요.

일방적으로 냉소했던건 아니에요. 그냥 도움이 안되니 도움이 안된다고 할뿐. 공허했죠. 꿈과 희망을 가져라? 자기계발을 해라? 난 다음학기 등록금을 걱정해야 하는데? 

불특정 대중을 상대로한 종교인들이라면 차라리 이해하겠지만, 저 양반들은 세속을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할 사람들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시절에 제 삶에 힘이 되어주고 도움이 되어준건 강사들의 강연이나 위로가 아니라 은행에서 대출받은 학자금이었어요.

물론 은행직원언니가 메피스토의 스타일이었던것도 큰 힘이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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