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4 18:19
'소설 노무현'이 나왔네요.
글 제목은 저렇게 적었지만 책 출간 자체를 비하하거나 색안경 끼려는 것은 아니구요,
출판사도 작가도 낯선 이름이라 어떤 소설일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해서 찾아보니,
일단 작가인 강효산 소개
12살 어린 나이에 한의학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지금까지 사서오경과 역·음양·오행 등 동양학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 1986년 도미, 잠시 서양철학에 심취했었다. 소설쓰기의 시작은 1999년이지만 첫 작품은《소설 노무현》이다. 저서로는 《역학은 철학이다》(사계절출판사), 《천부경으로 성리학을 시비한다》(도서출판 맑은소리)가 있다.
그리고 출판사의 책소개
국내 보수 세력과 미국 네오콘의 음모에 맞서
한반도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사수하고자 했던
노무현의 사상과 투쟁의 기록!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벌써 3년이 되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이 내포한 정치적 의미를 애써 폄하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프랑스의 저명한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은 《자살론》에서 “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고 했다. 자살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의 구조적인 요인에 의한 결과라는 것이 뒤르켐의 생각이다. 강효산의 《소설 노무현》도 그런 입장에서 노무현의 삶과 사상을 사회적 배경과 한국 현대 정치사의 흐름을 바탕으로 하여 조명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국내 보수 세력과 네오콘이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상원군사위원회 소속 CIA의 음모 때문에 노무현이 ‘자결’을 했다는 것이 저자의 관점인데, 북핵문제와 북미관계의 흐름이 한국 정치의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어 독자들은 지금껏 피상적으로 느끼고 있던 미국의 국내 정치 간섭의 정도를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소설 노무현》은 법무관이 된 뒤 미국을 위해 일하는 CIA요원 정중덕과 고시출신 수사경찰 양성익의 눈을 통해 본 노무현의 이야기로, 1971년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 이후 국내 정치 흐름을 씨줄로 하고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긴장 조성을 목표로 한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날줄로 해서 왜 노무현이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어떤 생각으로 대통령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는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1군사령부 부관부 병력계의 사병으로 배치된 노무현과 정중덕의 만남 그리고 미래의 운명을 예견하여 두 사람에게 알려준 세심거사, 사랑하는 애인의 집안이 고문에 의해 풍비박산이 나고 결국 자신의 애인도 정신병자가 되는 것을 목도하고 복수의 칼날을 세우는 양성익, 한반도의 자주국방을 위해 핵개발과 장거리유도탄 개발에 몰두했던 NASA 출신 과학자 송준성 등 소설의 주요 인물들은 서로의 삶에 드리운 역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 주어진 삶의 몫을 운명처럼 헤치고 나간다. 이들의 삶은 미국의 보이지 않는 음모와 국내 수구세력의 폭력에 의해 굴곡의 길을 걷게 된다.
기존에 나와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한 책들과는 달리 《소설 노무현》은 노무현의 죽음과 관련해서 미국의 음모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든다. 미국 NASA에서 고체로켓 제조분야의 책임자로 활동했던 과학자 송준성이 국내에 돌아와 모종의 연구(장거리 유도탄과 핵 개발)를 진행하다 자살을 하게 되는 데 그 배후에 미국 CIA의 음모가 있음을 알게 된 노무현이 10·4선언과 송준성 박사가 추진했던 ‘아폴로계획’을 통해 자주국방의 길을 가고자 결심을 하게 되지만 그 길 또한 미국과 국내 수구세력에 의해 좌절을 겪게 된다. 한반도의 평화와 자주를 원하지 않는 미국의 대외정책은 노무현의 정치 행보와 사상에 대해 위협을 느끼게 되고 결국에는 노무현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그러한 과정을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 행적과 권력을 에둘러 싸고 있는 주류들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왜곡시켜 왔는지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면서 노무현의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사상의 요체가 무엇이었는지를 《소설 노무현》은 밝혀주고 있다. 아울러 인간 노무현의 고뇌와 품성을 동양학적인 철학을 바탕으로 조명하고 새로움을 전해준다.
노무현의 정치사상은 현재에도 진행 중이다. 왜 우리는 노무현을 잊지 못하는 것일까? 노무현이 원하는 세상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아는 한, 노무현의 소망은 비주류들의 세상이었다.
상식이 존중되고 반칙이 용납되지 않는 세상은 우리 사회의 비주류들에게 익숙하다. 그렇게 살아야만 편안히 살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특권층이 장악하고 있다. 상식을 무시하면서 반칙을 해도 멀쩡하게 잘 살고 있는 자들이 바로 특권층이다. 노무현은 그런 자들의 세상을 끝내자고 했었다.
그러나 이제 노무현은 역사 속의 인물이 되어버렸다.
아쉬울 따름이다. 아직 살아있어야 하는 인물이었는데……,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소설 속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환한 웃음을 다시 볼 수 있었고, 조금 투박한 경상도사투리도 다시 들을 수 있었다. 글 속에서나마 노무현을 만날 수 있어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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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괴작의 향기가 물씬 풍깁니다;
제2의 김진명이 탄생하는 것인가!!
사서 읽기는 아까울 것 같고(두 권이나 됩니다) 도서관 대기표나 받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