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4 18:29
저는요...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에서 타이터스 앤드로니쿠스가 그리 좋더라고요.
희곡도 몇 번 읽었고, 우리나라서 하는 공연도 보러가고, 이거 영화도 있어요... 영화도 2번 봤음.
이거 진짜 멋져요... 유혈 복수극인데... 엄청 잔인하고... 거의 고어물 수준인데요.
사건이 쉴새없이 몰아쳐요. 그 와중에 셰익스피어 작품 특유의 철학(?)도 빠지지 않는데... 근데 그게 좀 거칠달까?
기법에 있어서 거칠다.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아주 직선적이고 저돌적인 느낌이에요...
그리고 체홉의 바냐아저씨. 진짜 제 인생의 작품인데요. (이 표현 좀 오글거리네요 ㅋㅋ 죄송...)
이게 무려 4대 희곡의 하나라 마이너...라기엔 좀 그렇지만
다른 갈매기, 세 자매, 벚꽃 동산에 비해서는 무대화 횟수가 훨씬 적지 않나요?
이 작품 정말 좋아요. 볼때마다 이게 삶이군... 삶이야... 이런다니까요.
처음엔 바냐아저씨와 소냐, 엘레나에게 뭔가 심오하고 대단한 의미가 있을거야... 이랬는데
그냥 보통의 찌질한 우리들 삶이에요 ㅋㅋㅋㅋㅋ
근데 이렇게 볼수도 있는데^^ 물질주의나 자본주의와 관련해서 분석할 수도 있고요... (이건 갈매기도 그렇죠...)
그게 아니라도... 보통의 찌질한 우리들 삶의 모습이라는 거에서... 볼 때마다 오히려 어떤 희망을 얻는 것 같아요.
음... 근데 사실 이런 심리도 있어요.
왜. 내가 좋아하던 연예인이 너무 떠버리면 오히려 좀 섭섭하고 그렇잖아요?
디게 유명한 작가들이고 잘 알려진 작품들인데, 그거 말고 뭔가 나만 좋아하는 연예인이야 잉 내꺼^^하는 기분으로다가...
더 애정하는 마음으로 아끼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애정하는, 유명한 작가의 마이너한 작품. 어떤 것들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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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5 00:04
니체 '즐거운 지식'
까뮈 '전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