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0 12:22
벌써 5년여 정도 되었던가... 부채를 애용하고 있어요.
그 해의 여름이 너무 더워서 부채를 쓸까 하다가, 기왕에 하는거 촥촥 멋지게 펴지고 휴대하기도 편한 접부채를 사자 싶어서 인터넷 아무 쇼핑몰에서 대충 주문했었죠.
그런데 웬걸 너무 좋았던 겁니다. 세상에, 부채가 이렇게 시원한 물건이었다니! 판촉용으로 뿌리는 동그란 부채라던지와는 전혀 다르더라고요. 기분 탓이었는지도 모르지만.
해서 그 이래로 주욱 접부채를 써왔죠. 그 와중에 고정하는 쇠부분이 빠지거나 망가지거나 해서 아코디언이 되거나 하는 일도 겪게 되고요. 우습게도 부채살 부분이 닳아서 끊어지는 경우는 한 번 밖에 없었다죠.
작년에는 부채를 두 번 샀는데, 하나는 알라딘 기프트샵이었고 다른 하나는 인터넷의 어느 무명 쇼핑몰이었죠. 사정상 한국 전통 물품 운운하는 곳을 찾아다니기가 귀찮아서 그냥 편한데서 샀었던겁니다.
문제는 기프트샵에서 산 쪽은 그냥 양산품인데다가 뭣보다 크기가 너무 작았고, 무명 쇼핑몰은 오히려 무명이라서 기대해봤는데 그야말로 기대대로의 퀄리티였던데다가 여전히 사이즈가 작아서 크게 낙심하고 말았어요.
차라리 전통...운운하는 쪽은 문양은 그냥 저화질 프린팅이긴 했어도 제법 버텨줬었는데.
대신 이쪽 - 곧 중국산이겠지만 - 은 묘하게도 부채살보다도 금속 고정부가 먼저 나가는 느낌이 심했지만요.
결국 올해도 부채를 살 때가 왔습니다마는, 이번엔 좀 괜찮은 국산으로 사보고 싶어서 확 인사동 갈까도 했는데 인사동에도 중국산 천지라 하고, 장인이 만든 부채는 또 너무 비싸고... 결국 고민에 빠지더군요.
올해는 결국 어떤 부채를 쓰게 될런지. 에효. 그냥 이번에도 중국산으로 갈까요? 중국산 사서 접착제로 버텨보는 것도 괜찮을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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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부채라면 이것인가요?
그림은 엄마가 그리셨고, 제가 모 출판사에 선물한 것을 그 분들께서 인증샷 남겨주신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