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0 23:13
안녕하세요. 오랫만이에요.
비가 추적추적 오는 밤이네요. 기분이 좋습니다.
아 뭔 뻘소리를...;;
아무튼 듀게에 애견인 분들이 좀 계신거 같아서 여쭤 볼려구요.
하다하다 별거 다 물어보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요. 푸하.
저희 가족이 요즘 잔뜩 고민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고 싶다는 겁니다.
특히 남편이 아주 많이 기르고 싶어해요.
결혼전에 소원이 딱 두개 있었는데 하나는 딸하나 낳는 것, 나머지 하나가 개를 한 마리 데려오는 거 였답니다;;;
하나는 성취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요새 개만 보면 아주 눈빛이.....;;;;
어렸을 적에 키우던 누렁이를 아버지가 잡아드시는 걸 보고 너무 슬퍼서 감나무 아래에서 몰래 울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 후로 이 남자가 아이랑 개를 참 이뻐했는데, 결혼하면 한 마리 꼭 기르자고 약속을 했었는데 결혼하자마자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이래저래 미뤄왔어요.
근데 이제 딸아이가 21개월이 되었고, 아이 성향이 많이 순해서 개한테 해꼬지를 하지도 않을 것 같아서 요즘 한 마리 들이는 걸 고려해보고 있거든요.
남편은 너무너무 빨리빨리 한 마리 데리고 오고 싶어서 안달이 났고요-_-;;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 아빠 말고 가장 먼저 배운 말이 '멍멍'일 정도로 강아지를 좋아해요.
안고 길거리 가다가도 "멍멍이다!" 하면 할 때마다 낚여서 두리번 두리번..,ㅡㅡ;;; 너무 재밌어서 데리고 나갈 때마다 하는 못된 부모...크흑.
그러다가...근 한달여전...
저희가 자주 가는 마트 애견코너에 이쁜 크림색 치와와가 한 마리 왔드라구요.
시추, 코카 등등 인기 많은 아이들을 봐도 그냥 음 이쁘군 하고 말았는데, 요놈의 치와와 녀석은 와이리 좋던지-_-;;
한달여간 딸래미와 함께 들릴때마다 잘 지내나..오늘은 뭐하나...눈도장으로 얼굴을 많이 익혔지요.
그런데 오늘은 남편이 결국 들어가서 의사분한테 저녀석에 대해 물어봤지 뭐에요.
순하고 밥만 잘주면 얌전하다고 잘 짖지도 않는데요...분양비는 48만원..뜨악.
그래서 한번 심각하게 고려해 보겠다고 남편과 이야기를 하고 나왔는데, 집에 오면서 그 똥꼬발랄한 녀석이 눈에 아른거리더라구요...
그래도 걱정이 많네요. 한 생명을 책임지는 거잖아요...ㅠㅠ
저는 개를 길러 본 적이 전혀 없고, 남편도 어릴 적 말고는 없어요.
그런 저희가 잘 키울 수 있을지..걱정이고, 아이도 아직 두돌로 많이 어린데...같이 키워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털이 많이 빠져서 힘들까, 아니면 배변훈련이 힘들려나...두려운 게 많네요.
그래도 아이 정서에도 좋고, 남편도 너무너무 원하는게 눈에 보여서-_-;;
한번 고민해 보려구요.
사실 좀 더 자라서 엄마 개기르고 싶어요 라고 말하면 사줄려고 했는데, 그 치와와 녀석이 너무 이쁜 바람에....이런 고민까지...
듀게 애견인여러분은 어떤 지 경험이나 조언 부탁드려요~~
참고로 딸래미가 강아지 보면 쥐어짜는 (-_-;;) 그런 성격은 아니에요.
조심성이 많아 만지지도 못하고요. 겁도 많아서 가까이 잘 못가요. 다만 멀리서 그리워하고 좋아하죠..
그리고 제 말도 잘 들어서 안된다고 하면 안하는 성격이에요. ㅋㅋ교육이 잘되었다능..(엄하게 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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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하루 종일 또는 거의 하루 종일 집에 있으실 분이 안 계시면 적어도 칼퇴근 하시고 집에 다른 약속 안 잡고 오실 수 있는 분이 계셔야 마음이 편하실 것 같아요. 다달이 들어가는 돈도 돈이구요, (한 번 크게 아프면 돈 겁나 깨집니다ㅜㅜ - 치와와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쪼꼬만 애들이 더 잔병이 잦아요) 어쩌다 가끔 제 욕망을 참지 못하고 집에 늦게 들어가느라 산책도 해 없는 밤에 시켜주면 그것도 또 되게 미안하고. 나이든 개들의 시간은 인간의 네배 정도로 빠르다고 하더라구요. 늙으면 또 가슴이 엄청 아프죠. 꼰대-_-같은 소리는 아닌데, 그래도 키우시고 싶으면 정말로 오래 숙고 하시고 또 정말로 내가 얘를 책임질 수 있는지 꼭 확신을 얻으신 상태에서 분양하시길 바랍니다. 주인만 바라보고 사는 앤데, 그만큼 잘해주지 못하면 정말 미안해지거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