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회사선배들...

2012.07.11 12:50

dragmetothemoon 조회 수:4972

저격글은 아니다...라고 미리 얘기해봅니다만 아래 답답한 회사 신입후배의 글을 보고 생각나 쓰는 글이긴 합니다

 

전 스스로 까마득한 주니어 시절에 업무처리에 있어서 답답한 스타일은 아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별 근거는 없음;;)-오히려 약간 사사건건 선배나 상사분들에게 챌린지...(네.. 대든다는 말의 대체어를 찾다가 쓰는 말입니다.. 그나마 챌린지;;;)하는 일이 많았겠죠-아래글의 신입사원분의 우편물 라벨사건을 보니 제 신입시절 선배들에게 느꼈던 답답함이 느껴지는것 같아요.

 

일례를 들면 전 신입시절에 팩스를 on-hook 모드로 걸지 않았다고 지적받은 적이 있어요. 그렇게 걸지 않으면 상대가 받았는지 안받았는지 모르잖아-라는게 이유였는데 아니 신입직원이 보낼 팩스가 좀 많은가요 게다가 그게 주요업무도 아니고 그렇게 수신확인을 하고싶다면 여러개 보내놓고 한꺼번에 팩스로그를 뽑아서 확인하고 fail된 건이 있으면 그것만 골라서 보내면 될일이지요. 당장! 보내야하고 당장! 수신확인이 되어야하는 너무나 중요한 문서라면: 너님이 직접 보내시든가요...왜 저한테 시켜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거기까진 가지 않았습니다;; 저도 사회생활에서 지켜야할 마지노선이 나름은 있었으니까요, 아 팩스로그 얘기까진 했습니다. 뭐 본인을 비롯해서 그 선배의 선배까지도 그렇게 해왔으며 상대방은 그렇게 하는걸로 알고 있을 것이다....라는 길고 지루한 이야기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전 그렇게 해야 하는것에 대한 납득할 만한 이유나 규정이 있지 않는 한 온훅모드때문에 팩스앞을 지키고 있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구요.

물론 그 이후로 그런 언쟁이 붙었던 선배와는 껄끄러워졌지만 오히려 사사건건 자기스타일(게다가 꼭 사소한 분야에서 자기스타일)을 강요하는 일이 눈에 띄게 적어져서 편해진 면도 있었습니다만 그런 류의 갈등이 있을때마다 드는 생각은 대체 무슨 의미가 있길래 저러는가, 저렇게 해야된다고 가르치는 사수든 선배든 아무튼 그 사람은 자기가 하는말이 무엇이고 그게 왜 그렇게 하는 것이고 무슨 의미가 있는 일인지 알고 저러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항상 들더라구요, 짜증과 함께.

물론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일할 수 있어요.. 위에서 시켜서 혹은 예전부터 그렇게 해와서 그냥 그렇게 하는데 그 인과관계랑 연결까지 살피기엔 여력이 안될 수도 있지요.. 그럼 그렇다고 얘기하면 되는 거잖아요. 조직의 많은 일들이 그런식으로 돌아가는 거고 그걸가지고 비난받을 일은 없는데. 대신에 그렇게 얘기하면 후에라도 의문을 가진 누군가에 의해 적어도 개선의 여지는 있게 되는것 아닌가요.  영영 개선까지는 안가더라도 적어도 그 업무맡은 직원이 조금의 자유 -우편번호를 이름먼저 쓰는 자기스타일을 누린다던가, 온훅 걸어놓고 기다릴 시간에 커피한잔 마시고 온다던가- 는 누릴 수 있는건데.

 

물론 정말 핵심적인 부분에서 이해를 잘못하고 있다던가 실수를 할 수도 있는데 이런건 정말 크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지만요.

작은 문제들은 그냥 좋게좋게 넘어갈수도 있는거 아니냐는거죠... 제말은.

 

이렇게 말하는 저도 사실은 아래 직원이 데이터 뽑아오랬더니 쓴 엑셀 서식이 글꼴부터 색깔까지 맘에 안들어 기분이 상합니다.... 제가 준 샘플에는 글씨체가 그렇지 않았을텐데? 내가 왜 샘플을 줬을까? 그 형식에 맞추라고 굳이 샘플을 준게 아닐까? 그런생각 안해봤어??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냥 제가 편집하고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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