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소리 정말 시원해요

2012.07.13 22:54

13인의아해 조회 수:1376

 

지난 월요일에는 한국영상자료원에 가서 Singing in the rain을 보고 왔지요.

기대했던 만큼 큰 화면으로 보는 singing in the rain 장면은 참 좋았어요. 특히 풀샷으로 거리 전체를 잡아줄 때!

영상원이 하도 멀리 있어서, 늘 그렇듯이 게으름을 피웠으면 결국 집에서 뭉기적거리고 안 갔을 수도 있는데

듀게모님^^과 약조한 덕분에 기분 좋게 집밖으로 나서고, 댓글로 2B님이 추천해주신 일식덮밥집에서 덮밥도 먹었어요! 맛있던데요ㅎㅎ

영화 시작 전에 시간이 남아 영상원도 돌아다녀봤는데, 아 여길 좀 더 일찍, 어렸을 때;; 알고 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더군요.

그랬다면 그 하릴없이 날려버린 시간들을;; 영상원에서 좋은 영화들 보면서 알차게 보낼 수도 있었을텐데 싶어서요ㅋ

지리적으로 멀긴 하지만, DMC역에서 영상원으로 가는 버스가 많아서 생각보다 교통도 나쁘지 않았구요.

영화 보고 나오는데 진짜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진 켈리처럼 맞지는 못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괜히 기분이 좋았어요.

 

 

오늘도 책상에 앉아 창밖에 비오는 소리를 듣자니 시워언하고 참 좋아요. 내가 전에도 이렇게 비 오는 소리를 좋아했던가 싶을 정도로.

올 여름이 좀 일찍 찾아오고 가물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냥 제 안의 어떤 변화한 정서가 빗소리에 반응하는 것 같기도 하고.

무언가 함께 씻겨 내려가는 느낌? 그렇게만 표현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영화 Singing in the rain에서 진 켈리가 singing in the rain 부르는 장면과 그 음악도 참 좋지마는

오늘은 요새 제가 비오는 날, 혹은 비 올듯 흐린 날 좋아라 하는 곡을 소개해보렵니다.

Nina Simone의 I think it's gonna rain today

 

 

 

앗, 글을 다 쓰고 나니 이 동네는 비가 멈췄어요. 대신 동네뒷산에서 개구락지 소리(?)가 들리네요.
사실 개구리 소리가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뭔가 곽곽곽곽 뭐 그런 소리인데.
여튼 그 소리도 좋아요! 열어 놓은 창으로 시원한 바람도 들어오구요. 처음 해보는 생각인데, 여름비 좋네요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4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4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999
73177 [기사] 서태지를 몰랐던 연예부 기자? [14] espiritu 2012.07.13 4047
» 비 오는 소리 정말 시원해요 [7] 13인의아해 2012.07.13 1376
73175 암시로 인해 안 일어날 일이 일어나는 것 [5] paired 2012.07.13 1666
73174 오늘 영상자료원 <사랑은 비를 타고> + 버스에서 카드지갑 놓고 내린 남자 [12] 봄눈 2012.07.13 1826
73173 민주통합당이 총선에 대망한 이유 [6] 오키미키 2012.07.13 2412
73172 오늘 고쇼를 보며 [10] 메피스토 2012.07.13 3605
73171 [너무 짧은 바낭] 오늘 왜이렇게 불안한가 했더니/ 연예인이 꿈에 나오면요 [14] loving_rabbit 2012.07.13 2564
73170 꿈들이 죽으러 가는 곳 [10] lonegunman 2012.07.13 3304
73169 저기 내일 책 벼룩으로 뵙는 여러분 [1] Weisserose 2012.07.13 1119
73168 [링크기사] 청와대 '문화계 빨갱이' 색출 작업 벌였다. [3] 스위트블랙 2012.07.13 2228
73167 쇼미더머니 보시는분 안계세요? [6] 등짝을보자 2012.07.13 1773
73166 자기야 나는 샤워를 하면 정신이 더 말끔해져 집중이 잘된단 말이야 (미드나잇 인 파리스 스포O) [7] 비밀의 청춘 2012.07.13 3098
73165 [스포] 캐빈 인 더 우즈/어메이징 스파이더맨/미드나잇 인 파리 [8] 화려한해리포터™ 2012.07.13 2766
73164 (바낭성) 빗속에서 춤추던 어떤 아이들에 대한 추억 (feat. DEUX) [21] 13인의아해 2012.07.14 2367
73163 도둑들 정우성 가끔영화 2012.07.14 2406
73162 내용없는 바낭)이런 기껏 열시반도 안된줄 알았는데 지금 열두시반 [4] 가끔영화 2012.07.14 1067
73161 빗속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소녀들 [8] Aem 2012.07.14 2699
73160 좌파가수 들국화 콘서트 [5] coffee香 2012.07.14 2872
73159 마스터셰프코리아 12회-준결승 (스포일러 있음) [6] 가라 2012.07.14 2925
73158 [바낭] PC 게이머 여러분. 준비 되셨습니까. [4] 로이배티 2012.07.14 215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