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단짝친구한테 고백했어요...

2012.07.16 22:59

유은실 조회 수:5574

중학교때부터 단짝친구였어요. 대학교도 같고,,(저는 공대생이고 걔는 독문과라 전혀 분야가 다르긴하네요)

음... 신입생때는 그냥 애처럼 보였는데 군대 갔다오더니 정말 남자가 되어 왔더라구요.

괜히 만나면 설레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짝사랑이 시작됐어요.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주말동안 듀게에 구인광고(?) 많이 있었잖아요. 그거보면서 나도 갑자기 용기같은게 생기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딱 오늘 새벽까지 카톡하다가,

나 너 친구 이상으로 좋아한다고 구구절절 진심을 담아 고백을 했습니다. 카톡으로요.

얼굴보고는 절대 못하겠더라구요. 아무리 친해도 덜덜덜 떨려서,,


근데 그 상황이 서로 잘자라고 인사한뒤에 나혼자 잠도 안오고 3시쯤에 장문으로 보낸거거든요. 그리고 에라 모르겠다~하고 저도 자려고했는데...

잠이 올리가 있겠어요. 거의 날밤 새듯이 30분마다 막 깨고 카톡 확인하다가 6시쯤인가? 상대방이 수신확인하면 1자 없어지는거 있죠? 

그게 실시간으로 싹 없어지는거보고 심장이 두근두근하더라구요. 그 순간에 봤다는거니까!!!


그리고 한참 답장이 안오다가 1시간정도 지났나

이렇게 답장이 딱 왔어요.


"은실아 너는 왜 항상 앞서나가니?"


정말 심장이 덜컹 내려앉더라구요.

내가 못할말을 한건가.

카톡으로 보내는게 아니었나.. 나는 새벽에 괜히 보냈나 싶기도하고

글을 너무 내 기분에 이상하게 보낸건가


그냥 답장온거 멍하니 보면서 온갖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걔가 잘못한거 전혀 없는데 갑자기 밉기도하고, 화가 나기도 하면서도 미안하기도하고 서먹서먹해질거 생각하니까요.

내가 그 말에 뭐라고 답해야될지도 모르겠고...

 

근데 10분정도 지났나?

또 답장이 날라왔어요.


"놀랬어? 바보야... 너는 있지... 옛날부터 내가 생각하던걸 항상 앞서 생각했어... 이번에도 그래... 왜 내가 할말을 니가 먼저하고 그래~ㅋㅋㅋ

은실아.. 앞으로는 내가 앞서갈게...이젠 친구가 아니라 니가 힘들거나 우울할때마다 앞에서 막아줄수있는 남자가 되고싶어... 내 뒤에 서줄수 있지?  "


너무 아름다워요. 그냥요 ㅋㅋ

오늘 거리를 걷는데 갑자기 세상이 아름답더라구요.. 나무들은 푸르르고 꽃들은 아름답고, 우리나라 이렇게 아름다웠나요?ㅋㅋ

그리고 저에게 이유없는 용기를 준 듀게! 감사합니다.


근데 내일 학교에서 보는데 부끄러워서 어떻게 봐요? ㅋㅋㅋ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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