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7 11:55
학교 얘기하니까 생각나는게
초등학교 2학년 때 부터 5학년 때 까지 3년 내내 같은 반이였던 여자애가 있었어요. 그 당시 그 여자애는 엄청 꾸미고 다는 여자애들과 같은 무리였고 저는 그냥 평범한 여자애들끼리 노는 무리였었죠. 어떤 일로 그랬는지 잘은 기억이 안 나는데 그 여자애가 절 굉장히 싫어하기 시작했고 저에게 '넌 친구를 사귈 자격도 없어'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꺼냈던게 시작이였었어요. 그 후로 그 여자애를 주동으로 해서 4년 내내 절 괴롭혔고 전 4년 내내 혼자 다녔죠. 뭐 저는 왕따니 은따니 개념도 없었고 혼자 다니는게 생각보다 불편하진 않았어요. 그룹으로 하는 공부도 선생님이 번호 순대로 잘랐기 때문에 별로 그런 것도 없었고 굳이 똘똘 뭉쳐져 있는 무리에 억지로 끼고 싶지도 않았어요. 점심도 자기 자리에서 먹는 시스템;이라 혼자 먹느니 그런 것도 없었고.
물론 뒤에서 갖가지 욕으로 호박씨는 엄청나게 까였죠. 그때는 그게 그렇게 상처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나름 상처였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그 여자애의 이름은 또렷히 기억 나니까요. 그러다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더이상은 못 살겠다 싶어서 미친듯이 공부했고 그 여자애와 다른 반이 되었죠. 그 후엔 친구들과 어울려서 평탄하게 지냈어요. 사교성 제로는 아니였거든요.
그 후로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 그 여자애가 생각나길래 페이스북을 찾아봤더니 아-주 독실한 개신교 신자가 되어있더랍니다.
사랑과 포용, 하나님을 찾으면서요. 참 아이러니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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