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는 성관계/성적매력의 대상이 어떤 성별인가에 따라 그 관계의 사회적 의미가 크게 달라지죠.

 

동성이면 동성애, 이성이면 이성애.

 

  

근대 이전에도 동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거나 동성과 성관계를 한 사례는 무수히 있습니다.

 

동성애가 개별적 사례를 넘어 사회적 관행으로 존재했던 적도 있죠.

 

대표적으로 고대 그리스, 중세 아랍, 르네상스 이태리, 근세 일본이 있죠.

 

 

그런데 동성애가 용인 혹은 장려되었다 하더라도 현대적인 성해방의 전례로 간주하기는 어렵더군요.

 

우선 위에서 언급한 문화권에는 동성애가 용인 되기 위한 엄격한 조건이 있었습니다.

 

삽입을 하는 쪽과 삽입 당하는 쪽의 상하관계죠.

 

그리고 이는 사회적 위계 질서에 정확히 부합했어야 했습니다.

 

즉 삽입하는 쪽이 당하는 쪽보다 나이가 많거나 신분이 높아야 했습니다.

 

이 규칙을 준수하는 한 성관계 대상이 동성이든, 이성이든 큰 문제가 없었던 것 같더군요.

 

 

따라서 일각에선 same-sex sexuality라는 말 자체가 현대에나 적합한 개념이고

 

과거의 여러 사회에서는 동성애든 이성애든 모두 different-status sexuality였다는 말을 하더군요.

 

양자의 차별성이 부각되었다기보단 오히려 공통점이 컸다는 거죠.

 

재밌는 말인듯 싶습니다.

 

 

이성뿐만 아니라 동성 파트너 사이의 평등을 중시하는 관념--이게 실현되고 않고를 떠나서--이 매우 현대적 관념이라는 건데

 

내밀한 성생활 뿐만 아니라 정치와 종교 등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상하 위계가 당연시되었던 시대라면

 

사회적 위계를 준수하는 게 성별에 대한 선호보다 인간의 (성) 정체성에 큰 영향을 주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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