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7 21:31
* 글이 두서가 없을 것 같군요. 뭐 항상 그랬지만.
이 책이 나오던 시기는 YS가 대통령이었을때입니다. 정치상황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 양반을 캐릭터화한 만화책, 게임북 같은것들이 꽤 많았죠.
경직되어 있던 이전의 정치상황들을 생각한다면, 만화에도 등장하고 개그소재로도 쓰였던걸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많이 풀어졌지 싶어요.
이 소설이 그 분위기에 편승한 것일지, 아니면 이전부터 기획되어 있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메피스토는 여자애들 놀려먹는꼬꼬마시절이니 그런걸 생각하지 못했죠.
소설의 스토리는 대충 이럴겁니다.
섬에 사는 소년이 어느날 기연을 통해 절대무공을 얻고 혼돈의 중원으로 진출해 평정, 지존의 자리에 오른다는, 뻔하디 뻔한 무협소설의 그것.
뻔하디 뻔한 이 소설의 특이점이 있다면, 이 스토리에 한국정치근현대사를 접목시켰다는 것 정도 됩니다.
일반 무협지에도 인물이나 조직간의 무공대결은 물론 정치적 암투가 묘사되는게 보통이니 정치사 묘사에 심각한 어거지가 있진 않았습니다.
주인공은 김영삼인데, 작중 이름은 곡운성입니다. 곡운성이나 김영삼이나 ㄱㅇㅅ이죠. 김대중은 담정이라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ㄷㅈ이죠.
그렇다고 작명이 다 이런식은 아닙니다. 박정희는 이름조차도 포스가 넘치는 독고무적. 김일성은 천일비라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소설 앞머리에 어지간한 인물들이 캐리커쳐와 함께 설명되어있으므로 누가 누구의 패러디인지는 쉽게 알수 있습니다.
나중에 나이를 좀 먹고나서야 전권을 읽을 수 있었습죠.
어릴때 처음 접했을때와는 달리, 현대정치사를 그나마 알고있어서인지 책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순전히 재미의 측면에서 말입니다.
다만, 먼치킨이 되어가는 YS를 바라보는 심경은 참...쩝.....그점을 제외한다면, 따땃한 방바닥에 배붙이고 뇌를 풀어놓은 뒤 읽을 수 있는 무협지였지요.
* 요즘 정치상황이 시끄럽다보니 이 소설이 생각나는군요.
2012.07.17 21:33
2012.07.17 21:58
2012.07.17 21:53
2012.07.18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