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3 11:23
저도 한 때는 예수만이 빛이요 구원이요 생명입니다.
이 말을 서스럼없이 고백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뭐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그 고백은 은밀한 기도시간이나,
꼭 필요한 개인적인 공간에서만 하게 되었습니다.
기독교는 가톨릭 정교회 곱트교 개신교 등등을 다 지칭해서 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개신교 신자들이 기독교라고 자처하면서 다른 정파를 욕하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도 없는 짓입니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저의 신앙을 보고 개신교 몇몇들은 자유주의나 세속주의에 물들었다고 손가락질 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들처럼 구원의 확신이라는 말을 서스럼 없이 말하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구원의 착각이라는 말을 가끔 합니다.
지금 저에게 필요한 것은 구원의 확신이 아니라, 구원에 대한 열망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확신하는 사람과 갈망하는 사람의 차이는 명확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기독교의 절대적 진리는 사랑이고 평화입니다.
예수도 원수도 사랑하라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의 몇 구절들만 인용하면서 그것이 마치 성경 전체의 논리이고,
이것이 기독교의 법칙인 것처럼 이야기 하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 이런 저급한 구호도 한편으로는 맞는 말이 될 수 있지만,
성경을 관통하는 전체적인 성경의 뜻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종교와 공존하고 평화롭게 사는 것인 하느님의 법칙입니다.
전세계인이 기독교인이 된다고 세상은 정의로워지지 않아요.
오히려 그것이 지옥의 또 다른 모습일지 모릅니다.
내적인 신앙고백과 외적인 신앙고백을 착각하면서 어디서나 서스럼없이
나의 믿음을 강변하는 사람은 어찌 보면 용감한 것일지 모르나,
냉철하게 보면 무식한 것입니다.
종교나 신앙으로 갈등하는 분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어요.
중세 십자군 전쟁이 한창일 때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술탄을 만나러 간다고 하자,
원수의 소굴로 죽으러 간다 모두들 미쳤다고 했죠.
그때 성인은 형제를 만나러 간다고 말합니다.
이것인 기독교의 참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것을 넘어서는 공존과 화해의 모습으로
지내고 난 후에 종교문제를 꺼내드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서로 사랑하지도 못하면서,
믿음이네 종교네 이야기 하는 것인 무슨 소용이 있나 싶습니다.
종교는 사랑이 시작되고 나서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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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물어본 적이 있죠. 믿는 자가 믿지 않는 자를 만나서 그 사랑을 나눠주면 어떻겠냐고요. 평생 전도한다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십중팔구는 이렇게 답하더군요. 자신의 믿음이 약하기 때문에 믿음이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런 십자가를 질만큼 자신이 강하지 않다. 기독교 가정을 꾸리려면 상대방도 종교가 있어야 한다.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이어야 믿음의 시너지가 생긴다(서로 교통한다는 것이겠죠). 종교는 약한 자를 위한 무엇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