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니 제게 전혀 다르게 들리는 노래! 바로 이 노래입니다!

어린 송아지가 부뚜막에 앉아 울고 있어요~~
엄마아~ 엄마아~ 엉덩이가 뜨거워~

예전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듣고 부르던 노래였어요. 
흔히 알려진 동요답게 입에도 착착 붙고, 운율도 박자도 단순하니 좋아서 따라부르기도 좋고요.
그런데 아빠가 되고 나니..이 노래가 다르게 들리는 겁니다.

어린 송아지가 부뚜막에 앉아.. <- 아니 거긴 언제 가서, 또 왜 앉아 있어? 
울고 있어요~~~ <- 그리고는 또 운다?
엄마아~ 엄마아~ 엉덩이가 뜨거워~ <- 그럼 뜨겁겠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거긴 왜 앉은 거야? 그리고는 당연하게 엄마를 찾네?

왜 시키지 않은 일을 하다가 우냐고? 
그리고는 당연하게 엄마를 찾네? 엄마더러 어쩌라는 게야!

아직 우리 아가가 그 정도로 자라진 않았지만 이런 게 연상이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어린 송아지가 뒤집다가 말고 울고 있어요~~
엄마아~ 엄마아~ 마저 뒤집어 주세요~

혹은

어린 송아지가 상자 위에 올라 울고 있어요~
엄마아~ 엄마아~ 내려갈 수 없어요~

이런 게 연상이 되면서, 
아, 이 노래가 정말 아가들의 행동 패턴의 정수를 담은 노래구나 싶더라고요.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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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글을 작성하고, 참고를 위해 유튜브 비디오를 검색해서 이 노래를 넣으려다가 깜짝 놀라버렸습니다.
우선 노래를 들어보시죠.



아니 대체 언제! 어린 송아지가 '부뚜막'이 아닌 '큰 솥 위'에 앉게 된 겁니까?
요즘 아가들이 부뚜막이 뭔지 모를까봐 가사를 바꾼 걸까요?

부뚜막에 앉는 아가들은 좀 이해가 가요. 딱 보기에 걸터 앉기 좋게 생겼잖아요.  
그런데 큰 솥 위는 대체 왜? 왜?? 와이???

노래 올리려다 문화 충격을 맛보았습니다.



그냥 이렇게 글을 마무리하기 아쉬우니, 아가 사랑에 못 이겨 그 사랑을 격하게 표현하는 아빠와 깜놀하는 딸의 사진을 첨부합니다.


아빠 : 맛을 보자, 크아아앙!
릴리 : 으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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