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5 20:29
inbody라고 체성분 측정을 하는 기계가 있습니다(운동해보신 분들은 다 아실듯)
근육량이 얼마 체지방률은 얼마 이렇게 몸을 분석해주는 기계에요
근사한 몸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으로 pt등록하고 이달 초에 inbody측정을 했는데요
저 스스로 제 몸에 대해 느끼는 만족감에 비해 체성분 측정 결과는 꽤 괜찮게 나오더라고요
해서 트레이너한테 물어봤죠
누가 봐도 내 몸(특히 상체)은 빈약한데 어떻게 이런 쓸만한 결과가 나온거냐
했더니
일단 제 몸은 아주 건강한 몸이 맞지만
제가 바라는 몸,그러니까 ‘수영도 못하면서 괜히 수영장 가고’,‘여름하고 초가을 넘어
찬바람이 살살 불기 시작하는 계절까지 민소매를 고집하고’,‘몸사진 찍어서 facebook올리고’
뭐 그런 몸이 되려면,체급 자체를 아예 하나를 올려야 한대요
지금 사이즈 안에선 운동해봤자 한계가 있다는 얘기죠
하여 그 누구보다 먹는 걸 좋아하면서도 살찔까봐 전전긍긍하며 스물 일곱 해를 살아온 제가
작정을 하고 살을 찌우고 있습니다
물론 아무거나 먹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지방은 견과류나 생선에 들어있는 거 말곤 최대한 안 먹어야
하고 짠 음식도 피해야 합니다.하지만 바삭하게 구운 식빵에 땅콩 버터를 발라 먹는 것은 괜찮습니다
햄버거도 먹을 수 있어요
살 찌워야지,결심을 하고 인터넷을 검색하자,빼는 것보다 더 어렵다,계속 먹어야 하는 것은 고통이다
뭐 이런 글들이 잔뜩 보여서 스스로 걱정했거든요.힘들면 어떡하나.
그래서 힘드냐고요?후후후.힘들 리가 있습니까…
떡볶이 어묵 순대 피자…세상이 이토록 아름답단 걸 이제서야 깨닫고 있습니다
죄악처럼 여겼던 ‘흰 쌀’도 마음껏 먹을 수 있고요
던킨도너츠도 가끔 갑니다
거금 들여 운동 등록하면서,열심히 운동해 운동으로 스트레스도 극복하고 운동을 습관화하면
참 좋겠다,기분 괜찮겠다 했는데요
솔직히 운동은,좋긴 한데 꽤 힘들어요.
다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즐거움이 있네요…
여하튼 쇠질 열심히 해서 이 게시판에 인증할 날만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