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8 01:18
ps 아주 많이 만나본 것은 아니지만,) 인터뷰해 본 아티스트 중 가장 데이트하고 싶던 분이었습니다. (뭐래!)
무대에서도 근사하지만, 카페에서 둘이 앉아 도란거리면 정말 좋을 스타일이셨어요. 왜, 술도 아니고 차 마시며 서너시간 이야기해도 기딸리기는 커녕.
내가 되게 좋은 사람, 멋진 사람이 된 듯한 근사한 기분과 에너지를 선물하는 대화상대가 있잖아요? 딱 그러심. 정답고 적당히 수줍어 하시고 (!) 조곤조곤 재미있고.
아내와 정치, 문학, 예술, 사회 뭐가 됐든 정말정말 이야기를 많이 하신대요.
(결혼은 정말 그런 게 중요해요! 뭐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해. 아내 덕에 내가 많이 성장했어요, 라고 하셔서 무한 부러웠음.........)
ps 고교 1학년 때 미군부대 캠프워커 파티(?)에서 머스터드 소스와 밴드 공연을 처음 만나셨대요. 굉장한 컬쳐 쇼크였다고. 이로 기타줄 뜯고 빙빙 돌리고
"아아, 저건데! 바로 저건데!" 각성하시고 친구 넷과 음악학원에 등록. 본인이 기타를 맡아 인생이 변함. 기타가 어렵다고 아무도 안 하려 했다는 ....
밴드 이름은 <모비딕>. 넷 중 책 많이 읽는 친구가 있었나 보네요. 했더니, 걔도 어디서 주워 들은 거였다고.
답
30년 후? 유쾌하고 즐겁게 기타 치고 노래 부르는 일흔 한 살의 할아버지 뮤지션?
예전엔 노인 뮤지션이 드물었지 않나. 마흔 넘어서 음악 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어릴 땐. 그런데 요즘 내 또래의 이적, 김동률, 윤도현 등이 음악하는 것을 보면 가능성이 보인다.
우리 세대는 나이 들어도 꾸준히 음반 내고 공연할 것 같다.
강산에 형님을 봐도 그렇고. 아프지 않고 오래도록 음악하고 싶다. 내일도 건강검진 잡아뒀다. 하하하.
(두번째 질문은 패스)
답
한강의 <희랍어 시간>을 읽고 있다. 아내와 내가 책을 많이 사들인다. 사는 걸 좋아한다. 집에 책이 많은데 반쯤은 못 읽은 책이다.
읽은 책을 바라보는 것만큼 아직 안 읽은 책을 바라보는 일도 매우 즐거운 일이다. 언제 시간 나면 읽어야지, 하면서 설레고 두근거린다.
내가 의외로 꼼꼼해서 책에서 좋았던 문장을 워드 파일에 옮겨 놓고 가사 쓸 즈음 꺼내 보곤 한다.
직접적으로 인용하는 일은 드물지만 감정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책 한 권이 통으로 기억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7년의 밤> 읽었나? 정말 대단하지 않나? 책을 놓을 수가 없더라.
나름대로 캐스팅을 해 보기도 했는데, 딱 야구선수 몸집에 그 배우...얼굴도 그런 이미지..(결국 이름을 기억해 내지 못하심)
정말 하고 싶은데 아직 못하고 있는 것.
요즘 읽고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