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에서 받은 질문을 전해 드리니까 무척 유쾌해 하셨어요. 

인터뷰 기사를 쓰고 돌아와 듀게 질문만 정리해 올립니다.  혹시, 원하시는 분들은 쪽지로 잡지 이름 물으심 알려 드릴게요. ㅎㅎ

 

ps 아주 많이 만나본 것은 아니지만,) 인터뷰해 본 아티스트 중 가장 데이트하고 싶던 분이었습니다. (뭐래!)

    무대에서도 근사하지만, 카페에서 둘이 앉아 도란거리면 정말 좋을 스타일이셨어요. 왜, 술도 아니고 차 마시며 서너시간 이야기해도 기딸리기는 커녕.

    내가 되게 좋은 사람, 멋진 사람이 된 듯한 근사한 기분과 에너지를 선물하는 대화상대가 있잖아요? 딱 그러심. 정답고 적당히 수줍어 하시고 (!) 조곤조곤 재미있고. 

     아내와 정치, 문학, 예술, 사회 뭐가 됐든 정말정말 이야기를 많이 하신대요.

   (결혼은 정말 그런 게 중요해요! 뭐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해. 아내 덕에 내가 많이 성장했어요, 라고 하셔서 무한 부러웠음.........)

 

ps 고교 1학년 때 미군부대 캠프워커 파티(?)에서 머스터드 소스와 밴드 공연을 처음 만나셨대요. 굉장한 컬쳐 쇼크였다고. 이로 기타줄 뜯고 빙빙 돌리고

   "아아, 저건데! 바로 저건데!" 각성하시고 친구 넷과 음악학원에 등록. 본인이 기타를 맡아 인생이 변함. 기타가 어렵다고 아무도 안 하려 했다는 ....

    밴드 이름은 <모비딕>. 넷 중 책 많이 읽는 친구가 있었나 보네요. 했더니, 걔도 어디서 주워 들은 거였다고.

 

     

형도. 댓글

07.19 11:39

30년 뒤의 꿈.
정말 하고 싶은데 아직 못하고 있는 것.
요즘 읽고 있는 책.
 

30년 후? 유쾌하고 즐겁게 기타 치고 노래 부르는 일흔 한 살의 할아버지 뮤지션?

예전엔 노인 뮤지션이 드물었지 않나. 마흔 넘어서 음악 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어릴 땐. 그런데 요즘 내 또래의 이적, 김동률, 윤도현 등이 음악하는 것을 보면 가능성이 보인다.

우리 세대는 나이 들어도 꾸준히 음반 내고 공연할 것 같다.

강산에 형님을 봐도 그렇고. 아프지 않고 오래도록 음악하고 싶다. 내일도 건강검진 잡아뒀다. 하하하.

 

(두번째 질문은 패스)

 

한강의 <희랍어 시간>을 읽고 있다. 아내와 내가 책을 많이 사들인다. 사는 걸 좋아한다. 집에 책이 많은데 반쯤은 못 읽은 책이다.

읽은 책을 바라보는 것만큼 아직 안 읽은 책을 바라보는 일도 매우 즐거운 일이다. 언제 시간 나면 읽어야지, 하면서 설레고 두근거린다.

내가 의외로 꼼꼼해서 책에서 좋았던 문장을 워드 파일에 옮겨 놓고 가사 쓸 즈음 꺼내 보곤 한다.

직접적으로 인용하는 일은 드물지만 감정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책 한 권이 통으로 기억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7년의 밤> 읽었나? 정말 대단하지 않나? 책을 놓을 수가 없더라.

나름대로 캐스팅을 해 보기도 했는데, 딱 야구선수 몸집에 그 배우...얼굴도 그런 이미지..(결국 이름을 기억해 내지 못하심)

 

 

 

등짝을보자 댓글

07.19 11:59

저 정말 팬입니다
뒤늦게 알게되서 불독맨션 팬카페도 가입하고
절판된 1,2집도 샀었죠
지금들어도 1집은 정말 버릴곡 하나 없는 명반입니다
불독맨션 세번째 앨범의 가능성은 없는지 여쭐수 있는지요?
 
:나도 내고 싶다. 가능성=있다, 라고 말해 둘게.
("사.줄.텐.가?" 라고 하셨어요.ㅋㅋ)
 

에스씨 댓글

07.19 12:06

지퍼 1집에 있는 "거울"이라는 노래 가사가 아주 감정적으로 강렬하고 인상적이어서 좋아하는데요. 어떤 상황을 두고 쓴 가사인지 모호합니다. 일부러 모호하라고 쓴 것 같기도 하지만, 배경을 간단히 설명해주실 수 있는지?
곡을 만든 본인만 대답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좀 곁가지 같은 질문이겠지만 물어보고 싶네요.
 
 
내가 쓴 게 아니다. (웃음) 타마가 쓴 건데? (인쇄해 간 가사를 들여다 보며 잠시 옛생각에 잠김)
그 즈음 일본에 유학을 오래 다녀와서 일본 음악 특유의 감각적인 가사에 빠져 있었다. 그 시기의 내 상태가 가사에 반영되는 듯 하다.
나도 매우 좋아하는 가사다.
 
 
 

espiritu 댓글

07.19 12:34

불독 맨션 활동은 더 없는 것인지? 개인적으로 불독 맨션 1집의 "헬로 마이 프랜드" 후주 부분의 기타 연주를 무척 좋아합니다.

espiritu 댓글

07.19 12:42

개인적으로 스미스의 "디스 차밍 맨" 의 자니 마 연주를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어서인지, 무척 흥미롭고 좋게 들었다고 꼭 전해 주세요.
 
 
답: 자니 마! 우리 시절에 최고였지. 이 분 모리세이 공연 가셨겠네?
이런 거 좋다. 음악을 들으며 "이 부분 자니마와 비슷하군" "이 부분은 어떤 소설을 연상시키는군." 이런식으로 노는 것. 음악을 가지고 노는 한 방법이라고 본다.
맞는지 틀린지 하나도 안 중요해.
 
 
 
이후 질문은 인터뷰를 가느라 채 못 봤어요. 비슷한 답이 있어 몇 줄 답니다.

골칫덩이 댓글

07.19 13:41

저는 이한철 하면 10여년전의 파란샙 머리가 떠오르는데요. 개구진듯한 모습이셨죠 ㅎㅎ
10년 전과 오늘, 외양이나 마음안쪽에서 변하거나 성장했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 듣고싶네요
혹은 그 시간동안 결코 변하지않은 것에 대해서도요~~
 
-> 열정으로 안달복달 하는 밤. 내 인생이 갑자기 어떤 방향으로 나빠져 곤두박질 칠 것에 대한 공포. 그런 게 없어져 좋다. 나이드는 것에 그런 안정감이 있다는 부분은 좋다.  나이드는 건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꿈의 문제인 거 같다. 마흔은 꿈을 꿈으로 남겨야 하는 나이라는 문장을 읽었다. 이삽십대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정말 많이 하고 살았다. 이제는 닭벼슬 머리, 이런 것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잖아? (웃음)  예컨대 이제 아이를 가지면 전처럼 여행을 많이 다니며 살 수는 없겠지. 그게 아쉽다기 보다는, 그대신 다른 것들이 보일 거라고 기대하며 살고 있다.
그래도 가끔은 '치기어린 짓을 다시 해 볼까' 그런 궁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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