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8 17:21
1
하릴없이 보내는 주말이 너무 아깝고 짜증스러워서 돈 안 들면서,재미도 있으면서,생산적인 주말
활용법이 뭐가 있을까 한동안 고민했습니다.결론은 역시 공부더군요.해서 오늘,여느때처럼
강남 ymca에서 보디빌딩 훈련을 마치고,집으로 오는 길목에 위치한(위치한 건 알았지만 한 번도
거들떠보지 않았던)국립중앙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아 그런데 정말 좋더군요
시설도 아주 깔끔하고 정리도 잘 돼 있고 말입니다
무슨 유럽 어디에 있다는 왕립도서관 그런 거 하나 안 부럽던데요
다만 훈련 마치고 책보려니 너무 피곤하고 배가 고파서,그리고 도서관 가는 길목에서 더위를
먹는 바람에,오래는 못 있었습니다.날 좀 괜찮을 때,간식으로 샌드위치 같은 거 챙겨서 가면
제대로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2
오늘은 저한테 아주 특별한 날입니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렸던 당시 전 심각한 약물 중독자에 사회공포증 환자였습니다
이 고통의 사슬은 도대체 어떻게 끊어야 하나,과연 내게도 자유가 올까,정말이지 고통스러웠는데…
4년이 지난 지금,전 당시 제가 약물과 섹스 등에 쏟았던 금전적,시간적,심적 비용과 몰입력을 보디빌딩이라는
건전한 취미로 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사회공포증도 상당부분 극복해 한 직장에서 3년째 잘 근무하고 있고요.
그 일 다녀서 번 돈 중 기본급 전액을 집에 생활비로 보태가면서 독학학위제도로 영어영문학사 학위도 땄습니다.
그날 생각이 나더라고요.
가족들 연락까지 다 끊고 죽을 생각으로 마련한 월셋방에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봤던 그 날이요.
어머님한테도 이 이야길 했더니 허심탄회하게 웃으시더군요
인생이란 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4년,또 열심히 살아서,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때도 오늘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정말 좋겠습니다
다음 브라질 올림픽 때는 더 큰 감동 느끼실 수 있을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