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경우 없으세요?

누가 자기 자랑을 하고 싶어 하는데 그걸 참 요상하게 하는거에요.

솔직하게 나 백점 맞았엉 어때 멋있지? 이러면 우와 좋겠다 우왕 굳 이랬을 것을

-야... 나 죽어야겠어. 시험 망쳤어.

-몇점인데?

-98점. 한개 틀렸어.

 

이러면 입꼬리가 미세하게 경련이 생기잖아요. 심술이 나잖아요. 저만 그런거 아니죠? 으헤헿ㅎ

얼마전에 사람 다섯이랑 간단한 술자리가 있었는데 학창시절때 만난 못난 선생들에 대한 일화를 막 말하고 있었답니다.

우리 학교 무슨 선생은 제자랑 부적절한 관계였긔 / 야 학생한테 신발 물렸어 미친 거 아니야 / 우와 미쳤군 미쳤어.

어떤 애가 비장하게 이러는 거에요.

-야 난 담임한테 코에 철심 박았냐 양놈 코 같다 란 말도 들었어!

 

(아 물론 이것은 제가 적절하게 각색한 것이므로 코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뉘앙스였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저를 포함 나머지 3인은 깜짝 놀라며 왜??????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말을 했던 친구는 갑자기 말을 더듬기 시작합니다. 음. 그게 말이지. 음.

그 순간! 저는 술이 약간 취해있었으면서도 아련하게 아... 이거 익숙한데, 어디서 들은 얘긴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렇습니다.

이 말을 한 A라는 친구는 예전에 저와 단둘이 있을때 무슨 말 끝에

분기탱천하여 자기 고등학교때 선생님이 자기 코 철심박았냐고 했다고 그 선생의 인격에 대해 분개한 적이 있었지요.

저는 왜? 라고 물었고 그 친구는 자기 코가 예뻐서ㅋㅋㅋㅋ 한다는 소리가 철심 박았냐였다고 선생님 너무 이상하지 않냐고 말했었죠.

그때 저는 아... 그렇구나... 아... 아.... 하여튼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기억을 하는 것이지요.

아 생각해보면 A는 이런 깜측한 짓을 잘 해요. 귀여운 녀석 같으니라고.

갑자기 너무 웃기더라고요.ㅋㅋㅋㅋ

이 친구가 우리에게 뭐라고 설명할지, 그때 나와 단둘이 있을때처럼 내 코가 너무 이뻐서 철심+양놈 소릴 들었다고 할 것인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어요!!!!

왜냐면 이런 잘난척은 2인용이지 4인용이 아니거든요.

게다가 정적이 너무 오래 생긴 나머지 우리 모두 그 이유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 어... 어...

 

분명히 들었는데. 제가 당시 취한 상태라 A가 뭐라고 답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요.

불과 며칠 전 일인데 그러네요.

다만 확실한 것은 내 코가 이뻐서란 대답은 아니었습니다. 그건 백퍼 확신! 

눈을 마구 돌리며 다른 말을 지어내서 대답했던 것은 기억나는데 뭐였는진 기억에 안나요.

가끔은 사람이 이럴때가 있나봐요. 아우 지금 생각해도 웃겨가지고 (저 혼자 너무 웃겼어욬ㅋㅋㅋ)

실실거리고 있네요. ㅎ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3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7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66
238 베르사이유의 장미 마트로시카 세트 완성했습니다. [7] 침엽수 2011.10.22 3072
237 난 이 연애 적극 찬성일세!!! [8] 지루박 2010.10.28 3069
236 전업주부 & 직장인 둘다 서로 포지션을 100% 이해하지 못합니다. [37] 아카싱 2013.04.16 3064
» [바낭] 나만 웃긴 이야기...(재미없다고 판명ㅜㅜ) [16] 소소가가 2012.07.29 3048
234 My Mad Fat Diary 소소한 짤방들 [4] 스코다 2013.02.27 3046
233 [병원일긔] 오토바이 교통사고 후 약 두달...병원에서 생일을 보내었어요. [16] Paul. 2011.07.25 3041
232 [바낭] 그냥 적을만한 때(?)다싶어 올려 보는 아이돌 잡담 [23] 로이배티 2012.12.02 3007
231 작가들 [15] 푸른나무 2015.10.11 3007
230 당장 이별하고 싶은데 이별의 발목을 잡는것은? [14] 오늘은 익명 2013.03.27 2989
229 [듀나인] LED TV... 42인치 고급형 VS 47인치 보급형 [5] 가라 2012.06.13 2971
228 제 망한글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바치는 발들 [19] Luna 2010.11.11 2952
227 [바낭] 이 주의 아이돌 잡담 [14] 로이배티 2013.02.03 2947
226 그런 저도 연애잡담.. [7] 사람 2012.08.24 2946
225 어느 스님 이야기.삶과 죽음.천국(극락?)과 지옥.EFR 교육 [12] 무도 2013.10.08 2944
224 [바낭] 이 주의 아이돌 잡담 [12] 로이배티 2013.06.30 2937
223 '인연'에 대한 세가지 잡담 [10] 피로 2011.12.06 2921
222 천일의 약속 다시 보니 김래원 그리 나쁜놈은 아닌듯. [10] 마르세리안 2011.11.11 2919
221 뉴스룸 보셨나요? [3] applevirus 2012.07.05 2910
220 대한민국에서 수험생으로 산다는것.swf [13] DEEN_ 2010.11.06 2900
219 [바낭] 이 주의 아이돌 잡담 [10] 로이배티 2014.08.11 289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