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관리를 포기하자 세상이 다르게 보여요

 

전 외모 쪽으로 자신감이 없는 편입니다.열등감마저 있는 편이죠.

한 때 무진장 뚱뚱했었는데요.어느날 문득,‘이 비주얼로 내 이십대를 소진할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여 불굴의‘의지’로 (네…의지요)몇 십 kg의 체중을 빼고,화류계쪽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형한테 옷 입는 방법 전수받고,비싼 미용실도 들락나락거리고.해서 장족의 발전을 일구어 냈습니다.

하지만 주위의 찬사에도 불구 겉 가죽만 바뀌었을 뿐 자신감 없는 건 여전합니다.늘 외모에 대해
전전긍긍하고,항상 살찔까봐 노심초사하고 뭐 그렇습니다.

 

그런 제가,요새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태어나 처음으로 체중 감량이 아닌 체중 증량을 하고 있습니다
근육질 몸을 만드려면 지방은 나중에 걷어내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은 살을 찌워야 하거든요
하여 전 요즘 하루하루 토실토실해지고 있습니다

 

또 근사한 헤어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기르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무슨 머리를 해야지 하는 건 아닌데 뭘 하든 일단 머리 길이가 어느정도 있어야 하니까요.

결국 지금 전 나중에 살빼고 나중에 머리 하기 위해 ‘마구 찌워놓고 무작정 길러놓은’,뭐 그런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게 은근히…해방감 비슷한 게 있네요
머리 모양 흐트러질까봐 한올한올,살 찔까봐 전전긍긍,그 짓을 포기해버리니
마음이 무지하게 편하고 심지어 자기 존중 자기 긍정 막 그런것까지 생기는 거에요

아무튼 기분이 묘합니다

최근 삼 년 간 최악의 비주얼인데
저 자신의 모습에 대해 그 어느때보다 마음이 편해요

물론 제가 연정을 품고 있는 분한테 가끔 날아오는

‘잠깐 볼까?’문자엔 무작정 지금은 안된다는 답장만 보내고 있습니다만…
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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