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서울아트시네마의 "2011 시네바캉스 서울"에서 [현기증]과 [새] 디지털 복원판을 보고 '아, 이게 이런 영화였단 말인가…….' 하며 두손 두발 다 들고 눈물 줄줄 흘린 터라 이번 투표 결과가 더욱 각별하네요. 그래봐야 한 월간 잡지에서 한줌도 안 되는 세계의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이고, 솔직히 이 결과만 갖고 (Sight & Sound 편집장이 말하듯) 비평계 혹은 영화계의 변화를 진단하는 건 너무 성급한 일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결국 재미에 불과할지라도 기쁜 건 기쁜 겁니다. 흙흙.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축하 공연.

 

 버나드 허먼 작곡, 에사-페카 살로넨 지휘,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현기증] 사운드트랙 중 "Scene d'amour"입니다.

 

 

 

 

 

 혹시 '어, 나는 [현기증] 안 봤는데 왜 이 음악이 익숙하지?' 하신 분은 [아티스트]를 보셨을 공산이 큽니다. 미셸 아자나비시우스가 클라이맥스에서 이 음악을 통째로 갖다 썼거든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패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만. 허먼의 음악과 히치콕의 영화는 너무 긴밀하게 붙어있어서, [아티스트]의 그 장면을 보는 내내 제임스 스튜어트와 킴 노박이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호텔방만 눈앞에 아른거리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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