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3 10:36
아래 에피소드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내용이에요.
하지만 한번 적어봅니다.
생각나서 적는 거지 논쟁에 동참하는 내용은 아니구요.
저랑 가까운 사람중에 한명이 귀가 한쪽이 좀 그래요.
소이증이라고 아세요?
태어날때부터 귀가 한쪽이.
암튼 그렇습니다.
근데 이 친구랑 맞고를 치는데 너무나도 이 친구가 맞고를 잘 치는 겁니다.
제가 돈을 다 잃었어요.
근데 패를 내는 것도 남은 패는 이 중 무엇무엇일 것이다,식으로 확률을 생각해가며
정교하게 치고,
막 치는 저는 돈을 다 잃을 수 밖에 없고,...
도박을 너무 잘하는 그 친구.
근데 순간 제 머릿속에 "동대문 짝귀"라는 말이 딱 떠오른겁니다.(그 당시에 걔가 살던 쪽이 동대문).
근데 그 농담을 할까 말까 고민은 했는데 내뱉아버렸어요.
동대문 짝귀.
순간 긴장감이 흐르나 했는데
걔도 웃고 나도 웃고 신나게 웃었어요.진짜 신나게 웃고....
뭔가가 해소가 되는 거에요.
걔가 귀땜에 고생한 거 잘 알고 있고,내가 잘 알고 있다는 걸 그 친구도 알고 있고
성인이 되서 어느정도 콤플렉스를 극복해서 살고 있고,
그 애가 이해심이 넓어서 생긴 일이지만,어휴
그 친구 가족들 다 있는데서 그런말을 했었으면
저는 영원히 그 집 출입금지 받았을테죠.
한 참 시간이 지난 뒤에 친구무리중 한명한테 이 에피소드를 말해주었더니
저를 저주하듯이 쳐다보더라고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가 있냐고....
그런 말을 하면 안되는거 아니냐고...
네,
하지만 그 웃던 순간에 뭔가 긴장감이 탁 놔 지던
그 진실한 순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그 애가 고생해왔던 거 알고 있어서,
그 애가 농담을 받아주어서,영화 타짜를 같이 본 친구라서!
가능했던 일이죠.
...
날도 덥고 일하기는 싫고 수다떨듯이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2012.08.0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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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3 12:42
저는 한 쪽 귀가 안들리는 친구가 있는데 종종 '귀 먹었냐?'란 말을 농담삼아 던지곤 했죠. 그럼 저쪽도 '그래 먹었다'라며 서로 킥킥대고... 하지만 데면한 사이에서 또는 나쁜 의도로 그런 말을 내뱉은 상대는 철저하게 응징하던 것도 기억해요. (덩치도 크고 운동신경도 월등한 순정마초 스타일의 친구였지요... 그러고보니 저보다 신체적으로 월등한 그 녀석이 청력 때문에 공익 가는거 보고 우씽 부럽...했던 시절도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