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죠구리와 숯은 평소에 이러어어엏게. 늘 붙어 있는 아이들이죠. 사이가 좋잖습니까. 

 (모옷생긴 투샷 선별, 첨부)

 

 근데 요즘 좀 덥습니꽈, 얘들이 붙어 있을 생각을 안 하더라구요. 잠도 따로, 쉴 때도 따로. 아래 맨 윗 사진처럼 늘어져 있어요.

하지만 에어컨을 틀어주면?

바람이 젤 잘 오는 자리에 찰싹, 붙어서 생기 넘치는 눈으로 때록때록 응시합니다.

 

 

 요즘 죠구리의 평상 같은 존재, 스크래처. 느긋느긋 늘어져 자다가 쩍, 기지개도 펴고 호방하게 하품도 쫩.

  

 엄마 근처에도 안 올듯 하다가, 열대야에 못 이겨 에어컨을 틀어주면 답싹, 와서 앵겨 잡니다.

 

짤막영상 1: 미친 숯. 

블랙베리, 안소희가 별명인 우리 숯. 더럽게 몸치입니다. 장난감으로 놀아줘도 제대로 못 놀죠. 그렇다고 흥이 없는 건 아니에요. 

혼자만의 미묘한, 숯 '흥 타임'이 있어요. 저날이 저랬는데, 혼자서 발랑발랑 꺄앙꺄앙 뒤비지다가 (쓸데없이 리얼한)쥐돌이

장난감 한번 툭툭 쳐보기도 하고, 다시 뒤비져 냐항냐항 이러는거죠. 아무 의미 없음, 그냥 혼자 신난 거. 

 

짤막영상 2: 머리채 잡고 싸우는 죠구리와 숯.

장난 걸며 싸움질할 때 머리를 서로 툭툭 건드리며 시작해요. 저는 이걸 '머리채 잡기'라 부릅니다잉.

날이 더워지면서 애들이 자주, 격하게 레슬링하지는 않아요. 대충 건성건성 시늉 정도. 진짜 격하면 장난 아님.

정말 머리채 잡아 뽑은 것처럼 털이 한 줌씩 흩날려요, 격한 날이면.

 

 

 


2. 동네형에게 사사받아 가죽공예를 배워요. 둘 다 잉여오브잉여라 시간나면 집에서 가죽공방 놀이를 합니다.

동네형은 형수님 놋북 가방 만들고, 제가 처음 건드린 건 베프 머니클립.

그림은 좀 그리는데 악기라든지 만들기라든지, 손으로 뭘 다루는 건 영 젬병이라(동네형이 '손ㄱㅈ'라 명명)

처음 바느질 배우면서 아주 가관도 아니었어요. 으와, 요령도 센스도 전무해서 남들 두세장 하면 터득할 걸 여섯 장쯤

하고 나서야 겨우 그럭저럭 흉내낼 수 있게 됐죠. 중간 결과물을 본 고양이들 새엄마님은 썩은 표정으로 '설마...나 

만들어줄 건 아니지?' 라고 하심. 안 줘! 안 준다고!!!!!! 


아무튼, 머니클립 만드는 과정은 재단-가죽 오리기-작은 거 바느질(4장)-큰 거에 붙이고 한꺼번에 박음질-클립 끼우고 박음질

이런데, 바느질 한땀 한땀 신경써야 되는 건 당연. 실 당기는 힘이 과하면 가죽이 울어버리고 너무 느슨하면 헐랭하게 되고.

사포질이 또 대박. 세월아~내월아~하염없이 합니다. 사포질을 하면 할수록 좋다 그래서, 하도 거지같이 만들어져 미안한 마음에

사포질만은 좀 정성들여 오래 했어요. 별로 또이또이 된 것 같지는 않........바느질이 워낙 참담해서..........

어휴, 명품 가방이 왜케 비싼지 알겠어요. 이딴 머니클립도 품이 이렇게 많이 드는데, 지인-짜 좋은 가죽으로 지인-짜 

잘 하는 장인들이 한땀-한땀 가방!을 만드는 건 얼마나 수고롭겠어요. ㅇㅇ비쌀만 함 ㅇㅇㅇㅇ


 

우짜든동, 오늘 완성했습니다. 겉면 바느질할 때쯤엔 좀 요령을 터득해서 그럭저럭 봐줄만 한데, 안쪽을 펼치면 그때부터

지옥의 헬.........................중1 가정 실습과제로 만든 것 같아요.................

이거 들고 다닐 친구한테 미안해서....................................흑.....................선물로 주면 일단 들고 다녀야 할 텐데, 

저 같으면 그냥 안 들고 다닐 듯.............착한 내 친구는 쓰겠지만..............

힝.......................................선물 주는 내가 왜 이렇게 미안하지..............


어쨌든, 이제 요령을 알았으니, 8월 말 싸부 생일선물로 만들어 줄 카드지갑은 기똥차게 만들어 줄 수 있을 듯해요.

시행착오는 머니클립에 모두 묻어두고!!!! 머니클립에 비하면 카드지갑따위 껌!!!!

 

다만.............이 시점에서 민망한 건................ 

 중간중간 바느질 하면서 카톡으로 있는 생색 없는 생색 다 내놨다는 거.

'나 엄지손가락 이케 부었다는! 바느질 완전 힘들다는!!! 내가 이렇게 열심히 노동하고 있다는!!!'

 그럼 친구는 꼬박꼬박 '고마워...............'했습니다. 글쎄..........니가 이걸 받고도 고마울까?

 


3. 모 듀게분이 홍차를 보내주셨어요. 홍차 냉침이라는 걸 태어나서 처음 해 마시고 있는데 와, 여름날 참 좋은 음료입니다.

이 포스팅을 빌어 다시 한 번 ㄳㄳ!!!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3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4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812
74 MBC는 어떻게 될까요.. 멘붕이 멈추지 않아요 [3] 지붕위의별 2012.12.20 1907
73 앞으로 내 삶에 생기게 될 변화들 [13] hermit 2012.12.20 3162
72 이것 보셨어요? '꽃중에 꽃...8천만의 가셤에...' 정말 빵 터졌습니다. [8] Leo 2012.12.12 2625
71 오늘도 여지없이 독오체 3국여행기(7) [12] 칼리토 2012.11.23 2022
70 자기전에 올려보는 독오체 3국 여행기(3) [8] 칼리토 2012.11.15 2009
69 독오체 3국 여행기(2) [14] 칼리토 2012.11.15 3265
68 [근황] 근황 올린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올리나 싶은 근황? [14] 異人 2012.09.20 2680
67 좀 전에 읽었던 글에 댓글 달려고 들어왔는데.. [2] 13인의아해 2012.09.05 1380
66 지드래곤 9월 15일 미니앨범 발매 (feat. 김윤아(자우림), 김종완(Nell), 타블로(에픽하이), Dok2) [8] 수프 2012.09.03 2937
65 (디아블로3 이야기) 드디어 내일입니다. 1.0.4 패치! 진정한 노가다는 지금부터다?! 파티 플레이 할 분 손! [11] chobo 2012.08.21 1683
» [듀냥/잡담] 더위먹은 죠구리&숯/ 주는 게 미안한 선물 이야기. [10] Paul. 2012.08.05 2489
63 각시탈은 아예 질떨어진 막장드라마가 되어버렸네요... [8] 수지니야 2012.07.20 4066
62 (디아블로3) 1.03 패치되기 전 제 악마사냥꾼 언니 DPS 영정사진(응?) 올려봅니다. [4] chobo 2012.06.20 2161
61 [회사바낭] 직장생활 10년차.... [12] 가라 2012.06.15 3303
60 난 지금 몹시 화가 나있어(23시 현재 점검 끝났습니다!). [9] chobo 2012.06.05 2258
59 털지수의 두번째 미니앨범 나왔어요 - Vintage Man [3] nixon 2012.05.30 1183
58 두꺼비라는 시를 보고...그냥 아빠 생각. [8] 꼼데 2012.05.22 1931
57 새출발 합니다. [3] chobo 2012.05.22 1676
56 아, 실수는 한순간, 후회한들 뭣하겠습니까? 답답할 뿐입니다. [7] chobo 2012.05.19 3200
55 [바낭]디아블로 3를 하시면 여러분도 부처님 멘탈이 되실 수 있습니다. [14] 晃堂戰士욜라세다 2012.05.17 273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