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연애에서 둘이 밥 먹고 영수증 보고 각자 자기가 먹은 걸 내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항상 데이트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게끔 신경을 썼고, 제가 먼저 취직한 후에는 6:4~7:3의 비율로 제가 좀 더 냈습니다.

그래도 숙박비는 남자가 내야지-라는 진심인지 농담인지 알 수 없는 댓글이 있었지만 이것도 그때그때 돈 쓴 정도에 따라 차례 돌아온 사람이 냈고,

상징적인 의미에서 콘돔값만 꼭 남자친구가 부담하게끔 했습니다.(대신 전 피임약값을 냈으니까요)

 

연애가 끝난 이후에 소개팅을 두번인가 하면서도 밥을 얻어 먹은 후엔 꼭 제가 차를 샀고,

제가 장소를 정할 때엔 밥값과 차값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만한 곳을 골랐고

그게 안되면 애프터에서 얻어먹은 밥값의 차액을 만회하려 애썼고요.

둘다 자유의지로 좋아서,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연앤데 왜 한쪽이 돈을 더 많이 내야 하나? 이게 기본입장이니까요.

 

그리고 얼마전부터 연애를 하게 됐는데, 여전히 데이트 비용의 최소 절반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제가 남자친구보다 대략 20% 정도 더 번다고 생각하고, 대부분 그쪽에서 저희집 근처로 넘어오고,

만나서 하는 일은 거의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이기 때문에 데이트 비용도 제가 더 내는 게 맞다고 보거든요.

가방 들고 다녀주고, 길 갈 때는 항상 차도 쪽으로 걷고, 추우면 옷 벗어주고, 데리러가고 데려다주고,

데이트 비용은 본인이 많이 부담하는 연애를 해온 남친은 좀 놀라워하는 눈치지만 제 뜻대로 잘 따라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남초사이트에서도 칭찬 받을 매우 개념 찬 여자인 것 같지만, 이걸 결혼까지 그대로 적용시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전 진심으로 결혼식 비용, 신혼여행 비용, 주택마련 비용 등등 모든 초기비용을 절반씩 부담하고,

주택 공동명의로 해서 같이 차근차근 할부금 갚아가고, 생활비도 절반씩 내길 바랍니다.

그리고 가사분담 절반 칼같이 하고, (전 애 낳을 생각이 없지만) 만약에만약에 애가 있으면 육아도 반반 분담하고 

각자 자기 집안(가족)일 알아서 처리하고 적당히 쳐내고, 명절에 남자쪽/여자쪽 번갈아 가는 게 목표고요.

여기에 흔쾌히 그러자고 할 남자 사람이 있을까요? 차라리 남자가 돈 내고 여자가 노동력을 착취(?) 당하는 기존 시스템을 택하려나요?

 

사실 전 이게 안될 게 분명해 보여서 현실적으로 결혼은 포기한 상태고 연애라도 내 뜻대로 열심히(?) 하자는 입장인데,

한국사회에서 이게 가능할까요? 혹시 이렇게 사시는 듀게 분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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