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7 21:47
저는 덩치가 큰 편입니다. 털이 북실북실한 무스탕을 입고 회사 출근하면 '야 무슨 불곰들어오는 줄 알았다'는 소리를 들으니 말 다했죠.
그런데 의외로 입이 짧은 편입니다. 대개 잘 안먹는 음식이 냉면, 삼계탕, 닭죽 인데 냉면은 고3때 잘못먹고 체해서, 삼계탕과 닭죽은 먹으면 배탈이 나서 안 먹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에선 그런게 없는 법.. 앞에서 말한 음식이라도 웃으면서 잘 먹어줘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전 중복때도 나이가 지긋한 거래처 분들이 삼계탕을 사주셔서 국물 조금 남기고 싹 먹는 위업을 이룩하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집 밖에서의 이야기이고 집에 오면 또다시 입이 짧아 지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오늘 어머니가 가족과 함께 복치레를 하자고 닭죽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들 수고한다고 한 그릇 가득히 부어주시는데 한숨만 나더군요.
한 숟갈 먹고 또 먹는데 먹기 싫어져서 결국 저녁 물렀습니다.
결국 먹다 말고 과일로 저녁 때우고 말았습니다.
이제 어른의 입맛을 가질 나이인데.. 중, 장년층 사교계에서 잘 먹는 음식과 아직도 불화하니 참 걱정입니다.
음식 식성도 피터팬 신드롬을 따라가는 건지...
2012.08.07 21:53
2012.08.08 00:52
2012.08.07 21:54
2012.08.07 22:31
2012.08.08 08:00
싫어도 억지로 먹어야 하는 입장이 슬프군요.;; 오늘 드신 닭죽이 배탈은 안 나셔야될 텐데요. 소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