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lly of being Comforted by W.B. Yeats


One that is ever kind said yesterday:
'Your well-belovd's hair has threads of grey,
And little shadows come about her eyes;
Time can but make it easier to be wise
Though now it seems impossible, and so
All that you need is patience.'
                                          Heart cries, 'No,
I have not a crumb of comfort, not a grain.
Time can but make her beauty over again:
Because of that great nobleness of hers
The fire that stirs about her, when she stirs,
Burns but more clearly. O she had not these ways
When all the wild summer was in her gaze.'

O heart! O heart! if she'd but turn her head,
You'd know the folly of being comforted.
11 January 1902


위안 받는 어리석음

언제나 친절한 분이 어제 말했다:
'그대 사랑하는 이의 머리엔 하얀 실이 생기고,
눈 주위엔 작은 그림자들이 돋네요.
비록 지금은 불가능한 것 같아도
세월은 다만 한결 쉬 슬기롭게 해준답니다. 그러니
그대가 필요한 것은 오직 인내뿐이라오.'
가슴이 외친다, '아닙니다,
내겐 한 조각, 아니 한 알의 위안도 없습니다.
세월은 다만 그녀를 다시 아름답게 해줄 뿐이죠.
그녀의 그 대단한 고결함 때문에
그녀의 주위에서 흔들리는 불은, 그녀가 움직일 때,
더욱 밝게 탈뿐이죠. 오 그녀는 이렇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시선에 격정적인 온 여름이 들어 있었을 때는.'

오 가슴이여! 오 가슴이여! 너는 알리라,
그녀가 머리를 돌리기만 해도 위안 받는 어리석음을.
1902년 1월 11일

ps. 이 시를 번역한 분은 자신의 사랑을 거부하는 여인때문에 가슴아프다가 자기쪽으로 얼굴을 돌리기만 해도 위안받는 자신의 어리석음이라고 번역을 했는데 제가 수업을 들었던 교수님은 이 시의 다른 화자가 그녀도 이제 곧 늙으니 기다리면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하는 위로가 단지 그녀가 자신에게 고개를 돌리기만 해도 그런 위로가 거짓이라고 알게된다 점에서 위로받는다는 것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시라고 하셨죠.


왠지 그 교수님의 해석이 더 수긍되는 여름밤입니다.






Adam's Curse  by W.B. Yeats

We sat together at one summer's end,
That beautiful mild woman, your close friend,
And you and I, and talked of poetry.
I said, 'A line will take us hours maybe;
Yet if it does not seem a moment's thought,
Our stitching and unstitching has been naught.
Better go down upon your marrow-bones
And scrub a kitchen pavement, or break stones
Like an old pauper, in all kinds of weather;
For to articulate sweet sounds together
Is to work harder than all these, and yet
Be thought an idler by the noisy set
Of bankers, schoolmasters, and clergymen
The martyrs call the world.'

                                         And thereupon
That beautiful mild woman for whose sake
There's many a one shall find out all heartache
On finding that her voice is sweet and low
Replied, 'To be born woman is to know -
Although they do not talk of it at school -
That we must labour to be beautiful.'

I said, 'It's certain there is no fine thing
Since Adam's fall but needs much labouring.
There have been lovers who thought love should be
So much compounded of high courtesy
That they would sigh and quote with learned looks
Precedents out of beautiful old books;
Yet now it seems an idle trade enough.'

We sat grown quiet at the name of love;
We saw the last embers of daylight die,
And in the trembling blue-green of the sky
A moon, worn as if it had been a shell
Washed by time's waters as they rose and fell
About the stars and broke in days and years.

I had a thought for no one's but your ears:
That you were beautiful, and that I strove
To love you in the old high way of love;
That it had all seemed happy, and yet we'd grown
As weary-hearted as that hollow moon.


아담의 저주

여름도 막바지에 접어든 어느 날
그대의 절친한 친구인 그 아름답고 온화한 여인과
그대와 나, 이렇게 셋이 함께 앉아 시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지.
나는 말했지, “시 한 줄 쓰는 데도 몇 시간이 걸리지요.
하지만 그것이 순간적인 생각에서 나온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
감치고 풀고 하는 우리의 작업은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지요.
차라리 부엌 바닥이나 북북 문지르며 뼈빠지게 일을 하던가,
아니면 날씨가 좋으나 궂으나 극빈 노인처럼 돌을 깨던가.
달콤한 음율을 엮어내는 일은 훨씬 더 힘든 작업이지만,
순교자들이 소위 속인이라 부르는 은행원, 교사, 성직자들,
그처럼 시끄러운 자들에게는 빈둥거리는 일로 비쳐질 뿐이지요.”

그러자
아름답고 온화한 여인이 대답했지,
목소리가 곱게 가라앉은 것을 보고 사람들이
그녀의 엄청난 가슴앓이를 짐작하게 될 것임이 분명한 그 여인이.
“여자로 태어난다는 것은―비록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지만―
아름다워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걸 의미하지요.”

나는 말했지, “아담의 타락 이후 훌륭한 것 치고
힘겨운 노력을 요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지요.
사랑은 고상한 예절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연인들도 한때는 있었답니다.
그들은 한숨을 짓는가 하면 학식있는 표정으로
아름다운 옛 교본에서 선례들을 인용하기도 했지요.
이제는 그 모든 것이 쓰잘데없는 짓으로 여겨지는 것 같아요.”

사랑이란 말에 우리는 말문을 닫고 조용해졌다.
낮의 마지막 불씨가 사그라들고,
떨리는 청록색 하늘에는 달이 떠있었다.
별 주위로 밀려왔다 사라지는 시간의 조류에 씻기고
세월의 풍화작용에 부서진 조가비였던 양 닳아빠진 달이.

나는 오직 그대 귀에만 들려줄 생각을 간직하고 있었지.
아름다운 그대,
나는 그 옛날 고귀한 사랑의 방식에 따라
그대를 사랑하려 노력하였고,
그때 사랑은 행복으로 넘쳐날 것 같았다오.
하지만 이제 우리 마음은 텅빈 저 달처럼 지쳐있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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