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떤 분이 제 짝사랑 관련 글에 리플 달아주시면서,
라곱순의 예전 듀게글들은 주로 헌혈관련 글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지금의 변화가 놀랍다라고...
글 남겨주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예, 한바탕 열병 좀 요란하게 치르고...
또다시 이렇게... 듀게에서 헌혈 잡담 하는 라곱순으로 돌아왔습니다 ^^;;

오늘 혈소판 헌혈을 하러 갔습니다.
예전에도 글을 올렸었는데, 제 나이또래의 여성 분들 중에서는 혈소판 헌혈을 하시는 분들이 드문 편입니다.
여성들은 다이어트 등으로 체중 미달이신 분들도 많고, 대체적으로 몸이 많이 약하시니까 헌혈 자체가 부적격 판정 받으시기 쉽고... 그래서 여성 헌혈 인구 자체가 적은데다가

혈소판 헌혈의 특성상 미혼 여성만 가능하거든요. 더 정확히 말하면 (출산과 관계 없이) 임신 경력이 아예 없는 여성 만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제 나이또래 여성들 사이에선... 아무래도 드문 편이겠지요.

저는 이번이 첫 번째 혈소판 헌혈도 아닌데...
나이 좀 있으신 중년의 관리자 급 간호사 님께서 문진을 해 주셔서 그런지...

전에는 문진할 때 임신 경력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냥 웃으면서
" 아, 저 아직 미혼입니다^^;"
이러고 넘어갔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뭐랄까....
아주 조금, 지금까지도 자꾸만 마음에 남아서요.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 지금 혹시라도 임신... 이 된 상태인데 모르고 있을 수도 충분히 있는 일이라고요.
(미혼이지만... 애인과의 준비 없는 임신...을 말하는 거겠지요)
만약 그런 일을 나중에라도 알게된다면 꼭 혈액원으로 연락 부탁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자리에서는 순간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 했는데.....


자꾸만, 자꾸만, 간호사님의 그 말씀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지금까지도요.

그 간호사님은 직업상, 또 여성에게 혈소판 헌혈 전의 문진을 하시는 이상...
당연히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는 거지요.
제가 20대 초반의 어린 여대생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때 아무말 안하고 넘어간 것이 옳았을까,

아니면 순간 너털웃음 지으면서

"하하하... 간호사님, 걱정 마세요. 모태솔로 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애인 생길 일은 역시 없을터이니, 저는 계속, 충분히 지금처럼 혈소판 헌혈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요!!! 예전 기록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시다시피 제가 혈소판 수치도, 헤모글로빈 수치도 얼마나 좋은데요... 하하하..."

이렇게 한번 농담식으로 말 하고 넘어가는게 좋았을까...

계속... 마음에 남네요.

다음달에도 또 혈소판 헌혈 하러 갈텐데...

솔직히... 저런 질문 안 들었으면 하네요...

지금까지도 그것 때문에 많이 기분이... 좀... 그렇습니다. 우울해요.
ㅠㅠㅠㅠㅠㅠㅠ


P.S. 김전일 님 정말 반갑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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