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빠르긴 빠르네요

아..3년인가 4년 전까지만 해도

밤에 얼굴 볼 수 있는 날이면

언니 나 동화책 읽어죠~

하면서 얇은 동화책 고르고 또읽어죠~하던 여동생이

저 목소리 쉴때까지

읽어죠~하던 여동생이

이젠 스마트폰으로 유투브 검색창에 자기가 한글 따박따박 쳐서 같이 동영상 보자고 하네요

그것도 아이돌 노래(..)

하긴 제가 그 나이대 보던 만화들도 당시 어른들은 기겁할 법한 것들이었지만요

당장 디지몬이나 포켓몬(;)만 해도 싸운다던지 몸이 잘린다던지 뭐 그런 내용 잔뜩.

음 그러고 보니 그에 비해 아이돌 컨텐츠는 상당히 건전하군요

 

 

 

...

10년 전 초딩 문화와 오늘날의 초딩 문화를 비교하면 비교할 수록 기분이 묘해져요

 

어리다고 무조건 의식 수준이 떨어지거나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그건 개인의 자질이나 성격 차에 따라 많이 갈리는 부분이라곤 생각하지만...

컨텐츠의 건전함은 그 객관적 요소보단 뼈대를 이루는 의식에 좌우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애든 어른이든 이것저것 다 접하다보면 한번씩은 혼란기를 겪기 마련이고 그러고 나서 중심을 잡아가는 거라고,

사람이 살면서 그런 과정은 꼭 필요하다곤 생각은 하지만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 이거 저거 다 떠나서 여하튼 그래도 요즘의 인터넷 문화는

13세 미만의 아동에게 적극적으로 보여줘도 될 법한 그런 것은 아닌 거 같아요.

초딩이 인터넷으로 여성 혐오를 배우고, 성소수자의 왜곡된 이미지 희화화나, 지역 내지 관련 고인 비하를 농담으로 배우고, 서든데스하고 그런 거 보면

전 아무래도 식겁하게 되서요 흠 좀 무섭다... 하고.

줄여서 흠좀무.

 

다행히 여동생은 그런거 접할 시간 있으면 잠을 자야 하는 스케쥴을 진행중이고

애가 워낙 '이건 이거 저건 저거, 그러니까 나는 이것만' 라는 식으로 

보수적이고 규칙을 준수해야 성미가 풀리는 그런 똑부러지고 꼼꼼한 성격이라 별 걱정은 없지만요

심지어 이 아가는 3살 때 치과갔다 나올 때 엄마가 미처 챙기지 못한 기저귀 가방을 자기 손으로 챙겨 들고 오던 그런 아가였어요...!

(당시 웃기고 놀랍고 귀엽고 만감이 교차하며 빵터지더라구요

사실 저랑 많이 다른 부분인데, 저로선 닮을 필요가 있는 성격이에요)

 

 

 

 

서두 진행 결론이 좀 미묘하네요(?)

 

근데 딱히 시간 들여 글을 고치고 싶진 않고요... 열정이 부족함

 

요즘은 인터넷의 영향으로 연령대별 문화 컨텐츠의 격차가 굉장히 줄어들어서

그 영향으로 예전에 중딩처럼 놀던 그 연령대도 낮아지고,

그런 감수성을 느끼는 나이대도 빨라지는 거 같아요

 

사실 '그러니 그러한 오늘 날의 아동 문화를 고려하여 우리 다함께 인터넷을 깨끗히 쓰고자 노력합시다'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듀게에서 그런 거 말해도 딱히 뭐 다들 듀게에선 깨끗하게 (최소한 비속어 없이 가급적 pc하게) 있으시니 

그런 말 꺼내기 좀 민망;_;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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