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참새는 짝사랑하던 사람이랑, 예쁘게 차려입고

밥도 같이 먹고,
커피도 같이 마시고
영화관에서 둘이 영화도 같이 보고,
드라이브도 같이 하고,
.... 게다가 이렇게 유사 데이트로만 끝나지 않고,
냅다 큰 소리(!!!) 질러서 고백이란 것도 해보고,

그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귀엽다는 말도 듣고...
상대방 마음 다치지 않게 배려해준 다정다감하고 위안이 되는 거절 편지도 받았어요.
다이어트 성공으로 몰라보게 날씬해지고 예뻐진 것 뿐만 아니라, 한층 더 성숙해 졌고요.

송참새 등장때부터 푸욱 감정이입하며 보던
짝사랑에 완벽히 실패한 뚱녀 애독자로서...

참... 위안이 되는 결말이었습니다.

참새는 제가 하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다 했거든요.

전... 결국 제가 좋아하던 분과, 그 흔한 밥 한 끼도 같이 못 먹었으니까요.

정말로 정말로 용기를 쥐어짜내서, 좋아하던 분에게
제가 밥 한번 사겠다고 말했고, 긍정적인 대답 받았을 때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뻤어요.
듀게에서도 많은 분들이 제 용기를 축하해 주시고 격려 리플 남겨주셨던 것...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태어나서 첫 번째 데이트를 마음껏 즐기고 오라는, 어떤 다정다감하신 분의 리플도 기억나요...

하지만... 역시 잘 안되었고요.
손꼽아 기다리던 저의 첫 유사 데이트도, 역시 실현되지 못한 채... 짝사랑이 끝나 버렸지요.

아직도 그게 너무 아쉽습니다.

그래서 이번 에피소드의 참새가... 많이 부럽네요.
하지만 역시 위안도 됩니다. 제가 꿈꾸던 모든 것들을 이루었으니까요.

마지막 컷, 반짝반짝 빛나는 졸업 앨범속의 예쁘고 성숙해진 참새를 보면서, 그동안 참 수고했다고 등 토닥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이 언니의 어떤 꿈을... 대신 이루어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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