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랑사또전 1,2회를 몰아서 봤습니다. 대본도 아주 좋고, 캐스팅도 잘 되었네요. 특히 황보라가 가진 몸의 리듬이 아주 좋아요. 아랑을 '기억실조'라고 부르는 건 김상호 감독의 전작인 환상의 커플에서의 기억상실 나상실과 차별화하기 위해서겠죠?



2. 며칠 전, 한국에 아주 살러 돌아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6개월 후에 어디서 살고 있을지 모를 그런 메뚜기 겸 외국인 노동자 생활을 하고 있었죠.  그동안에도 한국에 가끔 오긴 했지만 그 때는 피곤하기도 하고, 나름 바쁘게 엄마랑 방구들을 지고 있느라고 서울에 뭐가 어떻게 변했는지 구경도 못했어요.  하지만 이번엔 느긋하게 서울을 좀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서울 모처 뙤악볕 아래서 전화를 하며 걸어가는 어떤 중년의 남자를 보고 '거, 임상수 감독하고 되게 닮았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라? 머리는 70%정도 백화가 진행되었고, 한국남자로서는 비일상적으로 커다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더군요. 통화내용에선 영화 관련 단어가 하나 둘 들리는 듯 하구요. 

.........임상수 감독인가봅니다.

다른 나라 시골에 살다가 서울에 돌아오니 인터넷 뉴스에서만 보던 유명 감독을 다 만나는군요. 허허.



아, 근데, 그러니까 인터넷 뉴스에서 보던 한국 아이돌은 어디 가면 만나냐구요!?
(-> 수년간 한국 연예계를 인터넷에서 글로 배운 1인)



3. 유명인을 본 것 말고, 서울구경 하면서 깜짝 놀란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다른 곳은 모르겠는데, 엔제리너스와 홀리스에서는 아이스티를 주문하면 가루를 타서 주더라구요??? 그런데 가격은 4500원. 가루 아이스티가 사아천 오배액원??? (뭐 일이백원 차이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대략 4500원)

임상수 감독을 본 날, 날씨가 너무 더워서 할 수 없이 엔제리너스에 달려들어가 아이스티를 주문했는데, 약 4500원을 지불하고 받은 것이 바로 그 가루로 탄 복숭아 아이스티였던 것입니다. 이것이 1차 멘붕.

사실 가루로 타줄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안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리에 앉아 직원분을 유심히 관찰했습니다. 무려 아이스티 가루를 무려 '저울로 달아' 정확히 타고 있더군요.  아....돈 버렸구나 생각했는데, 그걸 받아서 맛을 보니 예상 외로 너무 맛있어서 2차 멘붕!!!!!!! 

아니 나는 잎으로 우린 아이스티에 설탕도 조금만 넣어 먹는 델리켓한 입맛의 소유자인데!!!! (-> 퍽이나!!!) 레모네이드도 가루로 탄 건 설탕물이라며 안 먹는데!!!! 그런데 가루가, 그것도 복숭아 가루 아이스티가 맛있다?!?

그 날이 바로 가루 아이스티에도 프로의 세계가 있다는 걸 깨달은 날이었습니다.



4. 한국에 온 지 얼마나 됐다고 여행이 가고싶어졌습니다. 그래서 tourexpress.com에 접속. 

응? 그런데 이 회사가 SM C&C와 한 식구가 되었다는 문구가 뜨네요. 이 SM이 그 SM이냐....면 맞는 것 같습니다. smtown으로 가는 링크가 걸려 있어요.

드라마도 만들고, 중견 탤런트도 한무더기 영입했고, 탑 MC들도 영입했으니 이제 아이돌 가수를 테마로 한 여행상품이라도 만들어 팔려는 걸까요? (-> SM이 꽉 잡고 있는 중국 시장 생각하면 돈 될 것 같긴 합니다.)

2-3년 후에 SM이 어떻게 커 있을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주식이라도 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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