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헤어졌네요...

2012.08.18 22:13

당근쥬스 조회 수:4971

일년이란 짧은 만남동안

얼마나 싸우고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이전사람들과는 진짜 헤어지려고 맘 먹었을 때 제외하고는 꺼내보지도 않았던 헤어지자는 얘기를 일년 동안 세번이나 했었고, 다시 화해하고, 다시 만나서 웃다 다시 싸우고 또 헤어지자는 얘길 하다보니 결국 여기까지 왔네요

이 사람과 만나기 위해 집과 친척들과도 인연을 끊다시피하고 집까지 따로 옮겼는데 부질없는 짓이었어요


핑계일 뿐이지만. 서로 너무 달라서 힘들었어요. 그 사람이 아닌 제가.

머리도 좋고 똑똑하고 주위 친구도 많은 잘난 사람이라 제가 자격지심도 있었고, 그 사람의 별 것 아닌 그냥 툭툭 던지는 말에 상처를 받아 힘들어 했습니다

조금만 내게 맞춰줬으면 했지만 너무 큰 욕심 이었나봐요

하긴, 저는 그 사람에게 제 모든것을 그냥 받아주면 안되겠냐 응석 부렸는데, 바라면 안되는 거였지요

매번 싸우는 이유는 달라도 본질은 같아서 더 지쳐버린 것 같네요


짧은 일년이란 시간 동안 제 주위에 너무 많은 그사람의 흔적이 있어서 지워가기가 힘들꺼 같아요

삼 년 사귄 예전 남친보다 더 많은 추억과 흔적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더 무섭구요

다음주 금요일엔 2박3일로 여행까지 가기로 약속하고 여행지 다 알아보고 있었는데 허무하네요

다시 잡고 싶지만, 잡아도 여전히 똑같은 이짓을 반복할 꺼 같아 애써 잡지 않았습니다. 이제 저도 결혼 시즌의 나이가 되어 나중에 가면 후회할 지 모르겠지만  이게 현명한 길인거 같아서요.


분명 그 사람은 연인에게마저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것 제외하고는 썩 괜찮은 사람이라 좋은 여자 만나서 잘 살 꺼예요. 저는..모르겠어요. 객관적으로 봐도 속이 배배꼬이고 뒤틀린 저를 또 누가 사랑해줄지.

얼른 일어날 수 있겠죠?


이런 얘기 할 만한 친구가 많지 않아요. 

푸념 늘어놓을 곳은 이곳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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